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쉴트 감독은 30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4-3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날 가장 극적인 장면은 0-1로 뒤진 5회말, 2사 1, 2루 김광현 타석 때 맷 카펜터가 대타로 나와 스리런 홈런을 때린 것이었다. 쉴트는 "그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멋진 순간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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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트 감독이 김광현은 5회까지만 기용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
'만약 김광현 타석에서 득점권 찬스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김광현을 6회에도 올릴 생각이었가'를 묻는 질문에는 "케이케이(KK, 김광현의 애칭)는 거기서 끝이었다"고 말했다. 공격 전개 여부와 상관없이 6회에는 다른 투수를 올릴 계획이었던 것.
쉴트는 "투구 수가 이미 84개였고, 첫 타자가 그를 상대로 안타 2개를 때린 리얼무토였다"며 김광현을 교체할 타이밍이었다고 소개했다. 전날 선발로 나온 요한 오비에도를 내려보낸 그는 "아마도 김광현이 다음에는 일반적인 휴식(4일 휴식)을 취하고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9회 퇴장 상황에 대해서는 "심판에 대해 많은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나쁜 감정도 없지만, 타자들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서 계속해서 절망감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선수들 편을 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놀란 아레나도의 사구가 아닌,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대한 항의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
아레나도의 사구에 대해서는 "모두가 후회할만한, 아주 추한 일들이 필드에서 벌어졌지만 모두가 이 상황을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보복구로 보고 있는 것. 그는 "우리 선수들은 (보복구가 있을) 가능성을 인지했고, 이에 적절하게 대처했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괜찮다.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날 사구를 맞은 상대 팀 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자신을 맞힌 헤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특별한 위치에 있지만, 앞으로도 오랜 시간을 뛸 선수다. 누구든 하퍼를 응원하는 팬이 있다면 그를 지지해달라. 그는 격조 있는 행동을 보여줬다. 카브레라가 괜찮은지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며 상대 선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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