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험난한 무대에서 선발 투수로 살아남으려먼, "적당히 다양한" 무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김광현에게 체인지업과 커브는 중요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 84개, 평균자채점은 3.29로 낮췄다.
'게임데이'에 따르면, 이날 김광현은 37개의 슬라이더와 34개의 포심 패스트볼, 그리고 7개의 커브와 6개의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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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은 필라델피아 상대로 5이닝 1실점 기록했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
패스트볼도 최고 구속 90마일을 기록하며 괜찮게 들어갔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도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상대와 첫 대결에서 세 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에는 허용하지 않았다.
하나 더 돋보였던 것은 커브의 활용이다. 비중은 적었지만, 알차게 활용했다. 7개중 3개가 헛스윙이었다. 물론 그중 2개는 이날 경기전까지 3경기 8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오두벨 에레라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었지만, 5회 리스 호스킨스를 삼진으로 잡은 커브는 인상적이었다. 커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김광현은 구속 범위를 더 다양하게 하면서 더 유리한 수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체인지업의 활용은 아쉬웠다. 예전부터 그가 '네 번째 투구'로 익혀왔던 구종이지만,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도 유일한 실점을 허용한 J.T. 리얼무토의 2루타가 체인지업에서 나왔다. 1-0 카운트에서 너무 위력없이 들어갔고 타자는 마음놓고 우중간을 갈랐다.
초구 스트라이크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상대 타선과 첫 대결에서는 여섯 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두 번째 승부에서는 네 명으로 확 줄어들었다.
5회는 고무적이었다. 상대 상위 타선과 세 번째 대결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헛스윙만 5개를 뺏어내며 이날 경기들어 가장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등판 '유종의 미'를 거두며 다음 차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