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 앤드류 수아레즈(29)가 실점을 최소화하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다한 피칭이었다.
수아레즈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6⅓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51km, 투심 최고구속이 150km에 달할 정도로 이날 수아레즈의 컨디션은 좋았다. 비록 피안타가 많긴 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 29일 오후 잠실 야구장에서 "2021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수아레즈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수아레즈는 1회초 상대 테이블세터 안치홍과 손아섭을 각각 3루수,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전준우에게 볼넷, 이대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정훈을 삼진으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1회초를 마쳤다.
2회는 완벽했다. 묵직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러나 다시 3회초 위기였다. 선두타자 딕슨 마차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안치홍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손아섭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중견수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먼저 실점하고 말았다.
그래도 수아레즈는 후속타자 전준우와 이대호를 각각 2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3회초를 마쳤다.
4회초는 다시 완벽했다.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수아레즈는 5회초 강태율과 마차도에게 볼넷과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안치홍의 번트 헛스윙 때 3루를 쇄도하던 2루주자 강태율을 잡아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계속된 투구에서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1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다.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 전준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넘겼다.
다시 위기를 넘긴 수아레즈는 6회초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위기 다음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는 패턴이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7회초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강태율에게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아 위기를 내줬다. 이어 마차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을 2점으로 늘어났다. 결국 수아레즈는 안치홍을 볼넷으로 허용한 뒤 마운드를 김대유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김대유가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막
1-2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돼 패전 위기였다. 하지만 LG는 8회말 김현수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수아레즈는 노디시전이 됐지만, 피안타가 많음에도 위기를 최소화하면 팀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한 건 분명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