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가 수비 집중력 부족 속에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한화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4로 졌다. 선발투수 장시환(34)이 3이닝 2실점으로 조기강판 됐고 타선이 KIA 선발 이의리(19)에게 철저히 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실점 과정이었다. 1회말 1사 1, 3루에서 장시환이 KIA 최형우(38)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바꾸며 선취점을 내준 장면을 제외하고 자멸에 가까운 플레이가 속출했다.
↑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터커를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추가점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최형우(38)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충분히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도 있었다.
4회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0-3으로 끌려가던 무사 1, 2루에서 KIA 이우성(28)의 희생 번트 때 3루수 노시환(21)이 정확한 3루 송구로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지만 3루 커버를 들어갔던 유격수 박정현(20)의 1루 송구 실책으로 1사 2, 3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박정현의 1루 송구만 정확했다면 충분히 더블 플레이로 연결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화가 느끼는 아쉬움은 더 컸다.
한화는 결국 박찬호(26)에게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주면서 0-4로 격차가 벌어졌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한화의 수비는 연패 기간 내내 문제가 됐다. 25일 LG 트윈스전에서는 미숙한 번트 수비가 빌미가 돼 0-8로 완패했다.
27일 KIA전에서도 3-2로 앞선 7회말 2사 1, 2루에서 터커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노수광(31)과 유격수 박정현이 순간적으로 홈 승부를 포기하면서 허무하게 결승점을 헌납했다.
한화는 올 시즌 카를로스 수베로(48)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다양한 수비 시프트를 선보이고 있다. 약한 수비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타자별 성향을 파악해 인플레이 타구를
하지만 승부처 때마다 속출하는 실책성 플레이는 시프트만으로 보완하기는 어렵다. 한화가 시즌 초반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비 실책으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성공적인 리빌딩 역시 쉽지 않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