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 프로(준회원) 신광철(50)이 ‘2021 KPGA 챔피언스투어 QT’ 최종전에서 3차 연장 끝에 1위에 자리했다.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충남 태안군 소재 솔라고컨트리클럽 솔코스(파72. 6,662야드)에서 열린 본 대회 마지막 날 신광철은 버디 6개, 보기 1개 그리고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날만 3타를 줄여 최종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내 동타를 기록한 김태진(51), 김영수(51)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태진이 보기를 범한 사이 신광철과 김영수가 파를 작성해 신광철과 김영수가 승부를 이어갔고 9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신광철과 김영수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
경기 후 신광철은 “1위에 올라 기쁘다. 리더보드 상단 맨 위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16번홀(파4), 17번홀(파3)에서 실수가 아쉽다. 프로 입회 후 첫 연장전이라 긴장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편하게 경기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밝혔다.
신광철은 골프 연습장의 연습생 출신이다. 1993년 7월 경기 의정부 교도소에서 군 복무 후 1994년 1월 제주도로 이주한 그는 생계유지를 위해 제주 서귀포의 한 골프 연습장에 취직했다.
그는 “연습장의 프로선수 및 아마추어들의 스윙을 곁눈질하며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다.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한 이후 매일 17시간씩 훈련하며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갔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 선수들은 대부분 강한 바람과 추운 날씨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제주도에서 골프를 시작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바람을 잘 이용한다고 자부한다”며 “26년 동안 세찬 바람을 맞으며 생활했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2002년 KPGA 프로에 입회한 신광철은 주로 2부투어를 비롯한 하위 투어에서 활동했다. 2007년 3부투어격인 ‘캘러웨이투어 9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렇기에 이번 ‘KPGA 챔피언스투어 QT’ 우승이 그에게는 그 무엇보다 특별한 의미다.
신광철은 “올해 시니어 무대에 정식 데뷔하는 ‘루키’인 만큼 설렌다. 2021 시즌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 가장 욕심나는 대회는 ‘KPGA 시니어 선수권대회’다”라며 “늦은 나이까지 골프를 할 수 있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80세까지 골프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신광철의 골프 인생’을 완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KPGA 챔피언스투어 QT’ 최종전에서는 Pre Stage, Stage 1, Stage2를 거친 아마추어와 KPGA 프로,
2021년 KPGA 챔피언스투어 개막전 ‘KPGA 챔피언스투어 1회 대회’는 6월 2일과 3일 양일간 전북 장수 골프리조트에서 열린다. chanyu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