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대로 고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에 비유됐죠.
어린 시절 과학자를 꿈꿨지만 한국전쟁의 참상을 겪고서 사제의 길을 택한 정 추기경의 삶을 전남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1931년 12월 7일 서울 수표동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출생 후 나흘 만에 '니콜라오'라는 세례명으로 유아세례를 받을 정도로 집안의 신앙생활은 독실했습니다.
과학자의 꿈을 가진 정 추기경은 1950년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지만, 6.25로 삶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동료 병사들의 죽음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전쟁의 참상을 겪다 사제의 길을 결심한 겁니다.
1961년 사제품을 받은 정 추기경은 1970년 만 39살의 나이로 청주교구장에 취임하며 최연소 주교가 됐습니다.
이후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4년간 서울대교구장을 지내며 한국교회와 민족의 화해를 위한 생명운동에도 매진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추기경 (지난 2005년 10월)
- "우리 사회가 고통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사회가 되고 어떠한 생명도 소외되거나 경시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난 2006년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로 추기경에 임명됩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추기경 (지난 2006년 2월)
- "우리나라 전체에 선익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제가 조그마한 기여라도 할 수 있게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편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교회법 권위자로 알려진 정 추기경은 교회법전을 설명하는 해설서를 비롯해 50권이 넘는 저서와 역서를 펴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