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김지수 기자
“더 놔두면 바닥까지 떨어질 것 같았다.”
카를로스 수베로(48)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26일 내야수 강경학(32)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강경학은 지난 3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1군 말소 전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136 22타수 3안타 1도루 크게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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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한화 이글스 내야수 강경학. 사진=MK스포츠 DB |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강경학은 이 경기에서 팀이 0-0으로 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LG 홍창기(29)의 번트 때 1루 베이스 커버 대신 2루 쪽으로 수비 스타트를 끊었고 한화 투수 닉 킹험(31)은 텅 빈 1루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킹험은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다음 타자 김현수(33)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고 한화는 LG에 0-8로 무릎을 꿇었다.
성적과 최근 경기력을 놓고 봤을 때 강경학의 2군행은 전혀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강경학의 1군 엔트리 말소는 문책성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경학에게 채찍을 들었다기보다는 심신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게 수베로 감독의 설명이다.
수베로 감독은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강경학이 보여준 퍼포먼스와는 별개로 부담감을 너무 많이 느끼는 걸로 보였다”며 “공수에서 압박감을 크게 가지면서 본인의 능력을 펼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2군에서 머리를 비우고 다시 한 번 재정비할 기회가 필요해 보였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개막 후 선수단 멘탈 관리에 특별히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뿐 아니라 베테랑들조차 지나친 긴장과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 등 가시적인 성과보다 팀 리빌딩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강경학을 1군에 더 놔두면 (자신감이) 땅끝까지 파고들 것 같아서 끊어줘야 할 필요성
이어 "어린 선수들뿐 아니라 베테랑들까지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코칭스태프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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