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투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둔 김원형 SSG랜더스 감독은 투수들을 칭찬했다. 24일 경기까지 3연승을 달린 SSG는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특히 3연승이 모두 역전승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가 계속 타이트하다. 그런 경기를 잘 이기고 넘어갔다. 쉽게 이긴 경기가 없다. 그런 과정을 넘기다보니까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중간 변수를 주다보니 (팀 평균자책점)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투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선발들에게 최대한 루틴을 지키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한다. 불펜 투수들에게는 위기 상황에서 가장 자신있는 구종으로 승부하라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 25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8회말 2사 1,2루에서 SSG 서진용이 키움 이지영에게 역전타를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하지만 25일 경기는 불안불안하던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 문승원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3-1로 앞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SSG였지만, 역전패를 당했다. 7회 이후 리드 상황에서 처음 당한 역전패였다.
7회는 하재훈이 올라왔지만, ⅔이닝 1실점으로 키움에 추격을 허용하는 점수를 내줬다. 이후 미스터 제로 김태훈이 올라와 위기를 막긴했다.
그러나 믿을맨 김태훈도 8회 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선두타자 서건창에 볼넷을 내주고 김웅빈에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비록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6-4-3 병살 처리했지만, 서건창이 홈으로 들어와 3-3 동점이 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김태훈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 SSG는 서진용으로 투수를 바꿨다. 서진용은 무너졌다. 송우현에 안타를 맞고 2사 1, 2루. 키움은 2루주자 박병호를 박정음으로 교체했다. 여기서 이지영의 우전 적시타가 나왔다. 박정음은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우익수 송구와 비슷한 타이밍이라 SSG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세이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하재훈, 김태훈, 서진용이 무너진 것이다. 불과 2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셋은 리그 최고의 필승조였다. 하재훈은 세이브왕에 올랐고, 서진용도 33홀드를 기록했다.
불안불안했던 SSG 불펜이 결과적인 면에서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날 경기까지 SSG 불펜 평균자책점은 5.6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가 됐다. 마무리 김상수가 5세이브를 하곤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3.72로 높은 편이다. 평균자책점 0을 자랑하던 김태훈도 서진용이 지켜주지 못하며 1.35로 올라갔다. 패전의 멍에도 뒤집어썼다.
그동안 잘 버텨오던 S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