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감독 생활을 했던 지략가다. 낯선 한국 야구에서 이제 2년차에 불과하지만 한국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판세를 읽는 능력도 좋다. 한국야구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런 윌리엄스 감독이 예언을 한 가지 했다. "이제부터 타자들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다"가 그것이다.
↑ 윌리엄스 감독이 이제 타자들의 시간이 왔다고 예언했다. 사진=MK스포츠 DB |
2021시즌 초반 흐름은 옅은 투고타저라 할 수 있다. 투수들이 대단히 압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타선이 생각처럼 터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볼넷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점수는 그만큼 많이 나오지 않는다.
23일 현재 팀 타율 1위 팀은 0.288을 기록하고 있는 KT다. 0.271의 삼성이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타율 1위 팀은 두산이었다. 0.293의 팀 타율을 기록했다. 4위 팀은 LG로 0.277을 기록했다.
미세하지만 지난해 보다 팀 타율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떨어졌다.
평균 자책점은 내려갔다.
팀 평균 자책점 1위 팀은 LG로 3.4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팀 평균 자책점 1위팀은 4.31의 두산이었다.
현재까지 팀 평균 자책점이 4점 미만인 팀은 3위 삼성(3.87)까지 3팀이나 된다. 그만큼 투수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조만간 이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자들이 타격감을 찾을 시기가 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겨울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추운 국내에서 훈련하다보니 전체적인 훈련량이 적었다. 특히 실전 경험을 많이 할 수 없었다. 투수들은 힘이 비축됐을 수 있지만 타자들은 타격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전제한 뒤 "이제 타자들이 60타수에서 70타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천천히 감이 올라올 대가 됐다. 앞으로는 보다 활발한 공격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에 맞는 팀 전력 구상이 필요해질 것이다. 우리 팀도 그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진행 된 스프링캠프가 시즌 초반 타자들이 타격감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날씨가 추운 탓에 외부 타격 훈련량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실전 경험은 더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
많은 국내 지도자들은 투수들을 걱정했었다. 충분한 투구수를 가져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결과로 볼넷 숫자가 급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타자들에게 더 큰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전 감각을 찾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실제 윌리엄스 감독의 지적대로 타자들의 감은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제 슬슬 타자들이 감을 잡을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윌리엄스 감독은 내다봤다. 다득점 경기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촘촘히 붙어있는 순위표도 이제부터는 갈라질 가능성이 있다. 타고투저 시즌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돼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순위표상의 치열한 접전은 그리 오
과연 윌리엄스 감독의 예언대로 타고투저의 시즌이 앞으로 펼쳐지게 될까. 그렇게 된다면 순위표도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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