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김지수 기자
홍원기(48)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야심 차게 빼들었던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의 포수 기용은 첫 경기부터 대실패로 끝났다.
키움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5-8로 졌다.
홍 감독은 이날 프레이타스를 5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시켰다. 박동원(32), 이지영(35) 기존 1군 포수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가운데 프레이타스가 미국 시절 포수로 오랜 기간 뛰어왔던 점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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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4회초 수비에서 폭투를 막지 못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하지만 프레이타스의 포수 선발 기용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경기 초반 선발투수 안우진(22)과 나쁘지 않은 호흡을 보여줬지만 승부처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경기 흐름을 SSG 쪽으로 넘겨줬다.
프레이타스는 키움이 2-3으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 최정의 타석 때 김선기(30)가 던진 초구 126km짜리 슬라이더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낮게 제구 된 공을 프레이밍을 통해 들어 올리려는 듯 보였지만 포일로 이어졌고 그 사이 주자들이 한 루씩 진루하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프레이타스는 안정을 찾지 못했다. 계속된 2사 2, 3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김선기가 원 바운드로 던진 직구 포구에 실패하며 공이 뒤로 빠졌고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스코어는 3-5로 벌어졌다.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포수가 충분히 처리 가능한 공으로 보였지만 프레이타스는 포구하지 못했다. 이후 장면에서도 충분히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 이재원을 아웃 시킬 수 있었지만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김선기에게 악송구를 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수비 부담은 타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전날 2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이날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프레이타스의 부진은 예고된 참사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프레이타스는 지난달 시범경기 때를 제외하고 한 달 넘게 실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또 다른 포지션인 1루 수비 역시 전날 한화전에서 개막 후 처
홍 감독은 경기 전 “프레이타스가 팀 합류 이후 매일 포수 수비 훈련을 병행했다”며 “블로킹, 송구 등이 뒤쳐진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날 게임만 놓고 봤을 때 앞으로도 프레이타스를 믿고 안방을 맡기기 쉽지 않아졌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