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정해진 투구수가 있습니다. 또 강태율이가 가운데 던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왜 1아웃 남은 상황에서 포수를 마운드에 올렸을까. 허문회 롯데 감독의 설명은 결국 ‘선수 보호’ 즉 필승조 아끼기로 풀이될 수 있다.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허문회 감독에게 물었다.
↑ 지난 22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 투수로 등판한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태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허문회 감독은 1-12로 뒤진 9회 초 2사 1루에서 오현택을 내리고, 포수 강태율에게 등판을 지시했다. 굳이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기고 포수를 등판시킨 것에 대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일부에서는 두산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물론 그런 건 아니다. 이미 롯데는 일찌감치 승부가 기운 지난 1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야수 3명을 마운드에 올린 적이 있다.
허문회 감독의 설명도 마찬가지였다. 허 감독은 “우리 불펜 투수들은 정해진 투구수가 있다”며 “(강)태율이 전에 마운드에 있던 오현택이 화요일(20일)도 던졌는데, 30개까지 5개가 남은 상황이라서 부득이하게 태율이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9회초 상황을 정확히 정리하자면, 아웃 카운트 한개를 남겨놓고, 3루수 한동희가 수비 실책을 범하자 25개의 공을 던진 오현택을 교체한 것이다.
마운드에 올릴 투수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김대우가 남아 있었다. 20~21일 두산전에서 연투를 한 투수도 없었는데, 강태율이 올라간 건 결국 9회 2사 후 투수가
그렇다면 왜 강태율이었을까. 허 감독은 “태율이가 가운데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 7회쯤에 (투수로 경기를 끝낼 수 있을지)계산 해봤는대, 아웃카운트 1개나 2개 잡을까 해서 물어봤다”고 답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