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KIA 외야수 최원준은 지난해 중반 이후 떠돌이 생활을 청산 했다.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옮겨 다녔던 최원준이다. 하지만 이제 외야수, 그것도 우익수로 고정 출장하고 있다. 원치 않았던 방황이 끝난 것이다.
우익수로 고정되며 수비 능력도 한 단게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래 내야수 출신이지만 이젠 어떤 외야수와 견줘도 뒤질 것 없는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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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준의 수비가 일취월장하고 있다. 그 배경엔 빠른 발 놀림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의 어깨다. 내야수 출신인 덕에 누구보다 강하지만 또 정확한 송구를 할 수 있다. 빠르게 가면서도 잡는 선수가 편안하게 태그를 할 수 있는 좋은 제구력을 갖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내야수로서는 좋은 송구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원준은 빠른 몸 놀림으로 공을 잡는데는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으나 송구가 부정확 해 내야수로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런 그가 외야수로서는 정확한 송구 능력을 뽐내고 있다.
변화이 중심은 하쳬에 있다. 누구보다 빨리 타구를 판단하고 공을 쫓아 잡은 뒤 송구에 나선다. 공을 던질 때 충분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외야수로서 정확한 송구 능력을 갖게 된 이유다.
윌리엄스 KIA 감독은 "최원준의 수비눈 사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자신의 것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최원준이 한 포지션을 하며 좀 더 편안해졌다고 말한 걸로 안다. 작년 같은 경우 센터 라이트 레프트를 오가긴 했지만 외야에서 모든 시간을 보냈고 좀 더 외야로 정해지다 보니 수비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올해 우익수로 스타팅을 나가면서 그의 어깨가 얼마나 좋은지 리그 전체가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 리그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어깨 보다는 다리나 스텝을 칭찬하고 싶다. 스타트를 너무 잘했고 어깨를 쓰기 전에 충분한 거리를 책임지고 던질 수 있었다. 외야수가 전진 플레이를 자신있게 하는 걸 보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공을 빨리 잡을 수 있게 되며 다음 송구 동작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고, 시간을 벌게 되며 안정적인 송구가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최원준의 수비를 평가하기 위해선 그의 다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외야수로 많은 경기를 뛰며 이제 타구 판단 능력이 상승했고 빠른 발을 이용해 누구보다 빠르게 공에 다가갈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번 시간은 차분한 송구로 이어져 좋은 송구 제구력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최원준의
이제 최원준은 그 어떤 선수보다 기본에 충실한 선수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이 늘 강조해 온 것과 통하는 길이 있다. 최원준이 새로운 KIA에서 더욱 중용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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