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이의리(19)가 프로 데뷔 첫승 대신 자신감과 값진 경험을 획득했다.
이의리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6.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맷 윌리엄스(56) KIA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의리의 멘탈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앞선 2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긴장하는 내색 없이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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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경기 중반부터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의 비중을 늘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영리함도 보여줬다. 팀이 2-0으로 앞선 7회말 2사 후 LG 김민성(33)에게 내준 솔로 홈런을 제외하고 모든 게 완벽했다.
비록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데뷔 첫승 달성을 다음 등판으로 미뤘지만 세 번째 등판에서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았다.
이의리 본인도 팀이 이겼기 때문에 첫승 무산은 크게 아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외려 자신의 직구가 프로 레벨에서 통하고 있는 부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의리는 22일 경기 후 “내 직구가 지금까지 보여준 게 있으니까 통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경기 초반 직구 구사가 많았던 것도, 특정 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진 것고 내 생각이라기보다는 김민식 선배의 볼배합에 맞춰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부담을 느낀다기보다는 가운데만 보고 계속 던지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이날은 좀 긴장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안 떨고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의리는 그러면서 지난 15일 롯데 자이언츠전 4이닝 3실점 난조의 경우 동기생 김진욱(19)과의 선발 맞대결을 의식했었다고 밝혔다. 대형 신인들의 대결로 기대를 모은 이 경기에서 김진욱도 3.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의리는 “내가 김진욱에게 꿀리는 것 같지는 않다”며 “롯데전 때는 (김진욱을) 의식 안
이의리는 또 “동기들끼리 누가 먼저 1승을 할까 얘기할 때도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내가 등판하는 경기 때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