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도 잘하긴 하지만 '어중간한 탑'이지 않나 싶더라고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4승을 보유한 23살 박민지는 '꾸준함'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수입니다.
정규 투어에 데뷔한 2017년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이후 2018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 2019년과 지난해 8월 MBN 여자오픈까지 매년 1승씩을 올렸습니다.
상금 순위는 2017년 13위부터 10위, 8위, 5위로 매년 상승했고, 대상 포인트는 2019년 2위, 지난해 3위 등 선두권을 다퉜습니다.
하지만 투어의 '최고 선수'로 불리기엔 한 끗이 모자랐던 그는 정규 투어 5년 차인 2021시즌 '다승'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오늘(22일)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라운드에서 박민지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 5언더파 67타로 선두권에 자리 잡았습니다.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11위에 올랐던 그는 이날 시즌 첫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우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1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박민지는 "1년에 한 번 우승하기도 어렵고 대단하다고 평가해주시는 분도 있지만, '1승밖에'라는 말에 상처받은 적도 있다. 제 생각도 어중간하지 않나 싶었다"며 "올해는 다승왕까지는 아니더라도 3승 정도는 하자는 목표를 품었다"고 귀띔했습니다.
지난 4년을 돌아보며 그는 "신인 시절엔 시드가 걸려있고 적응도 하느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매 시즌 1승을 목표로 두고 나왔더니 이루고 나선 안주하게 되고, 안전하게 톱10이나 톱5를 지키자고 생각해 해이해지기도 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박민지는 "이젠 시드도 있고, 적응도 했다. 돈 주고 못 살 경험도 쌓였다"며 "더 높이 올라가려면 공격적인 플레이가 중요할 것 같다. 1등 아니면 꼴찌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욕심을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겨우내 자택인 경기도 용인에 머물며 추워서 밖에서 연습할 수 없는 날엔 하루 두 시간씩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는 그는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해 13∼16번 홀 연속 버디를 낚는
박민지는 "처음 7개 홀에서 5언더파를 치고서 '오늘 10언더파 치는 건가'라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후 모두 파를 했다"고 웃으며 "위기 상황에서 파 세이브를 잘한 것도 있어서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다. 남은 사흘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