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지수 기자
맷 윌리엄스(56) KIA 타이거즈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선수단을 향한 쓴소리를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21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20일 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승리했지만 불펜진이 제구 난조 속에 볼넷을 쏟아낸 부분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KIA는 이 경기에서 에이스 애런 브룩스(31)의 호투를 발판으로 이겼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이준영(29), 장현식(26), 정해영(20) 등 주축 불펜투수들의 볼넷 남발은 분명한 옥에 티였다고 보고 있다.
↑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2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KIA 마운드는 22일 현재 79 볼넷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팀 피안타율이 0.254로 5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타자와 제대로 승부하지 못한 채 1루를 내주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의미다.
21일 경기 역시 볼넷이 화근이 됐다. 3-1로 앞선 5회말 선발투수 김유신(22)이 선두타자 정주현(32)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에 내보냈다. 이후 수비 실책이 겹치며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KIA 벤치는 고영창(32)으로 급히 투수를 바꿨지만 이형종(32), 김현수(33)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김유신은 이날 4.1이닝 동안 피안타는 1회 이형종(32)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전부였다. 볼넷 5개로 불필요하게 투구수가 늘어났고 결국 프로 데뷔 첫승을 챙기지 못했다.
3-4로 추격이 가능했던 7회말에도 박진태(27)가 1사 후 홍창기(29)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 KIA는 김현수(33)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 이후 로베르토 라모스(27)에게 3점 홈런을 얻어 맞고 결국 이날 경기를 패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조금 더 전투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이 됐든 한 경기가 됐든 상대에 따라서 선수 스스로 좀 더 싸워서 이겨내는 부분들이 필요하다”며 “아무리 뛰어난 타자도 10번 중 7번은 아웃을 당한다. 투수가
이어 “만약 지금처럼 볼넷을 자꾸 준다면 나중에는 결국 발목이 잡히는 일이 발생한다”며 “팀은 항상 더 나은 상태를 추구해야 하고 투수들도 그래야 한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