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잘 나가고 있다.
한신의 기세가 그치지 않는다. 20일 요미우리전에서 5개의 홈런을 치는 등 화려하게 8연승. 올 시즌 16승 4패로 2위 요미우리와 4게임차를 벌리는 쾌속 행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팀 내부에선 한숨이 커지고 있다. 팀은 잘 나가고 있지만 적자폭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한신과 요미우리의 전통의 대결을 홍보하는 포스터. 사진=한신 SNS |
2005년 이후 16년 만의 리그 우승을 노리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무대 뒤에선 탄식이 흘러나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생긴 손실이 차츰 구단을 좀먹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은 지금까지 홈 구장에서 10경기를 개최(고시엔 7, 교세라 3).햇다. 관객 동원 상한을 1만명으로 하고 있어, 합계의 관객수는 8만 4433명에 머무른다. 시즌 3위였던 2019년은 연간 약 309만명을 동원, 경기당 평균은 4만2935명을 기록한 바 있다.
예년의 데이터를 참고하면, 이 정도의 스타트를 끊은 이번 시즌이라면, 적어도 1경기 당 평균에 4만명은 입장을 했을 것이다. 평균 티켓 값을 3000엔으로 본다면 입장료 수입은 12억 엔(약 12억 4000만 원)이지만 올 시즌은 약 5분의 1인 2억5000만 엔(약 26억 원) 정도.벌써 손실이 10억 엔(약 110억 원)이나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코로나로 큰 폭의 수입이 감소했지만 올해도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신은 개막 후 코로나 감염 상황 추이를 봐가며 단계적으로 관중 수를 늘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사카, 효고, 교토는 감염자가 급증, 정부에 긴급 사태 선포 발령을 요청하기로 한 요시무라 오사카 지사는 인접한 효고, 교토의 공동 요청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긴급 사태 선언이 부활하면 관객 상한선은 5000명이 된다. 요시무라 지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스포츠 이벤트 취소도 언급했다.
어쨌거나 잘 나가고 있는
관중 제한은 12개 구단 전체가 받아들이는 것이지만 한신은 18년 만에 우승한 2003년. 티켓과 상품 등의 매출이 전년의 약 2배를 기록하는 등 모회사의 이익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천재일우의 돈벌이 기회에 눈물을 삼키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를 원망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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