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노곤하게 봄 잠에 취해있던 KIA타이거즈 타선이 깨어날 조짐을 보였다. 선봉장은 4번타자 최형우(38)였다. 이제 나지완(36) 프레스턴 터커(31)만 남았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특히 이날은 홈런포 갈증을 푼 경기였다. 최형우가 홈런 두 방을 날렸끼 때문이다.
이날 최형우는 시즌 2, 3호 홈런을 뽑아내며 리그 개인 통산 2000안타를 완성했다. 이는 KBO 리그 역대 12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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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KIA타이거즈 나지완, 프레스턴 터커. KIA는 둘의 장타를 바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형우는 팀이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던 5회초 다시 방망이를 돌렸다. 2사 1루 찬스에서 이번에도 정찬헌을 상대한 최형우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월 2점 홈런을 날렸다.
이 경기 전까지 KIA는 13경기를 소화하면서 홈런은 단 1개 밖에 없었다. 그것도 최형우가 때린 홈런이었다. 경기 전 맷 윌리엄스 감독도 “중심 타선이 터져준다면 홈런 개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라며 “터커, 최형우, 나지완이 핫해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윌리엄스 감독의 바람에 최형우는 부응했다. 이제 터커와 나지완이 남았다. 둘의 타격감은 기대에 못미치는 게 사실이다.
터커는 이날 LG전에 안타를 하나 때렸지만, 타율은 1할대(0.180)에 머무르고 있다. 2루타는 3개 때렸지만, 좀처럼 시원한 홈런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나지완도 마찬가지다. 나지완은 타율 0.243(37타수 9안타)로 터커보다는 낫지만, 2루
최형우의 멀티포가 신호탄이 되주길 바라는 게 KIA의 속내다. 터커와 나지완까지 잠에서 깨어난다면 KIA 타선은 계산이 선다. 이제 터커와 나지완이 보여줄 차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