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 [AFP = 연합뉴스] |
스피스는 "정말 먼 길이었다. 골프에는 정상과 바닥이 있지만 이렇게 바닥에서 오래 있을 줄 몰랐다. 다른 어떤 우승보다 기쁘다"며 그동안 했던 마음 고생을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그들의 부활이 노력 없이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다. 싱크는 나이에 맞는 좀 더 효율적인 장비로 교체하고, 새로운 트레이너를 영입해 샷 거리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리디아 고 역시 샷 거리가 확연히 늘었다. 리디아 고의 경우 2019년만 해도 드라이브샷 거리가 152위(245.4야드)에 불과했지만 지난 해 57위(254.4야드)에 이어 올해도 61위(261.4야드)로 2년 전에 비해 확실히 멀리 치고 있다.
왕년의 스타들이 부활의 나래를 활짝 펴면서 LPGA 투어에서 오랫동안 승수를 더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여자골퍼들이 언제 우승 시계를 다시 돌릴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먼저 우승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이미 국내 무대에서 뛰면서 부활의 조짐을 알린 김효주다.
↑ 김효주 [AFP = 연합뉴스] |
2018년 10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잠잠한 전인지의 샷도 올해 완연히 전성기 때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아쉬운 점은 전인지가 스스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3연속 톱10 행진을 벌이던 전인지는 기아클래식에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는 바람에 실격을 당한 뒤 부진한 모습이다. 다음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컷탈락했고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공동43위에 머물렀다.
2018년 6월 마이어 클래식 이후 우승 시계가 멈춘 유소연도 이미 지난 해 국내에서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부활의 전조를 보여준 경우다. 유소연은 마이어 클래식 우승 후 준우승만 네번 기록하고 있다.
↑ 박성현 [AP = 연합뉴스] |
외국 선수 중에서는 한 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2018년 7월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지독한 '무승 사슬'에 묶여 있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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