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시즌 첫 15경기에서 가장 안정된 선발 투수는 존 갠트가 될 것이다!"
시간을 한 달 앞으로 되돌려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이렇게 말하고 다닌다면, 이말을 들은 사람들은 열이면 열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볼 것이다. 그런데 사실이다.
캠프때만 하더라도 선발 구상에 없었고,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김광현의 부상 이탈로 기회를 잡았던 갠트가 현재는 제일 안정된 선발 투수다. 19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2실점 기록하면서 현재 선발진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3.21)을 찍고 있다.
↑ 존 갠트는 현재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 고홍석 통신원 |
이날 갠트도 내용이 좋지는 않았다. 5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지며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투구를 했다. 그도 전날 김광현처럼 투구 수 제한이 있었다면 5회까지 던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0 카운트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며 카운트 싸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발 투수들은 언제나 등판할 때마다 9이닝을 다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나선다. 언제나 우리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는 것이 문제다. 카운트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한다. 승부가 길어질수록 투구 수도 올라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광현도 그랬다. 16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이중 8명에게 초구 볼을 던지며 어렵게 승부했다. 세 번의 3볼 승부중 두 번을 탈삼진으로 끝낸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었지만, 아무튼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투구를 했다. 더 길게 던지기 위해서는 조금 더 효율적인 승부를 할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더
앞으로 긴 시즌을 치러야하는 상황에서 선발들이 조금 더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세인트루이스다. 쉴트 감독은 "우리 선발들은 5~6이닝씩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며 선발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