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긴 시즌의 첫 경기다. 성과도 있었지만, 해결해야할 숙제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시리즈 두 번째 경기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 68개, 이중 4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쉽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난타전 양상이었다. 상대 선발 맷 무어도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내려갔다. 김광현도 대량 실점을 할 수도 있었지만, 3실점으로 막았다. 3이닝 '밖에' 못던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3이닝을 '잘 버텼다'고 볼 수도 있는 경기였다.
↑ 김광현이 시즌 첫 등판에서 3이닝 3실점 기록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
'게임데이'에 따르면, 이날 포심 패스트볼 30개, 슬라이더 26개, 커브 7개, 체인지업 5개를 던졌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슬라이더는 79마일부터 86마일까지 다양한 구속으로 들어갔다. 1회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승부 때처럼 상대 타자를 속이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지만, 이날 기록한 탈삼진 4개의 결정구가 모두 슬라이더였다. 총 6개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특히 1회와 3회 맷 조이스를 상대로 이닝을 마무리짓는 탈삼진을 기록할 때 제대로 사용됐다.
아쉬운 것은 패스트볼이었다. 일단 구속 자체가 잘 안나왔다. 최고 구속이 90마일이었고, 대부분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렀다. 특히 상대 타선과 두 번째 승부에 들어서는 90마일마저 넘기지 못했다.
아직 허리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것인지, 실전 경험 부족에 따른 경기 감각의 문제인지는 본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일단 다른 유니폼을 입은 메이저리그 팀을 마지막으로 상대한 것이 지난 3월말 시범경기라는 점은 참고해야한다. 몸 상태만 이상없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감각은 살아날 것이다.
커브가 조금 더 잘 사용됐다면 편하게 경기를 가져갔을 것이다. 이날 7개를 던졌는데 이중 5개를 초구에 사용했다. 그리고 4개가 볼이됐다. 카운트를 잡고 가기 위한 시도는 좋았으나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것 또한 앞으로 더 가다듬어야할 부분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