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드디어 김광현(32)이 돌아온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대로 됐다. 그의 시즌 첫 상대는 7승 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2위에 올라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광현) vs 필라델피아 필리스(맷 무어), 시티즌스뱅크파크, 필라델피아
4월 18일 오전 5시 5분(현지시간 4월 17일 오후 4시 5분)
현지 중계: 밸리스포츠 미드웨스트(세인트루이스), NBC스포츠 필라델피아(필라델피아)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 김광현이 돌아온다. 사진=ⓒAFPBBNews = News1 |
늦어진 출발
김광현은 개막 3선발로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했지만, 캠프가 순탄치는 못했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연달아 부진했고 허리 이상으로 일정을 중단했다. 다행인 것은 투구를 중단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것. 지난 3월 2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 등판, 2이닝 3피안타 2실점 1탈삼진 기록하며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왔고, 시즌 개막 후에는 마이너리그 캠프, 대체 훈련 캠프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하며 빌드업을 해왔다.
시즌 준비는 조금 지체됐지만, 빌드업 과정 자체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그는 "어느 투수든 로테이션을 한 두 번은 거른다 생각하고 이걸 앞으로 땡겨 걸렀다 생각하며 준비하겠다. 건강한 시즌을 치르기 위한 준비단계라 생각하고 합류한 뒤에는 아프지 않게 몸관리를 하며 좋은 성적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남겼ㄷ.
↑ 세인트루이스 선발진 성적은 현재 리그 최악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호투가 절실한 시간
시즌 개막전까지 세인트루이스는 다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선발진을 갖춘 것처럼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성적은 3승 7패 평균자책점 6.33. 6.33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이다. 양적으로도 부실했다. 13경기에서 58 1/3이닝, 경기당 평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불펜진이 55 1/3이닝을 책임진 것을 생각하면 선발들이 얼마나 자기 역할을 못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선수별로 보면 존 갠트가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00(9이닝 3자책), 잭 플레어티가 3경기 2승 무패 4.11(15 1/3이닝 7자책)로 그럭저럭 선방했을뿐 애덤 웨인라이트(2패 7.11) 카를로스 마르티네스(3패 7.80) 다니엘 폰세 데 레온(1승 1패 11.37) 모두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 보여줬다.
김광현은 폰세 데 레온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새로 합류하는만큼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한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좋은 투구가 필요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빠진만큼 이닝을 더 챙겼으면 좋겠다. 다치지 않고 건강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필라델피아는 김광현을 처음 만난다.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스프링캠프에서도 만난 경험이 없다. 지난 시즌 그를 상대한 중부지구 팀들이 그랬듯, 필라델피아 타자들도 김광현이 낯설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잘 던져야" 누릴 수 있는 이점이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현재 팀 타율 0.236 출루율 0.305 장타율 0.376 기록중이다. 홈런은 12개를 때렸으며, 총 51점을 냈다. 타율은 내셔널리그 8위,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10위권 수준이다. 좌완 상대 타율은 0.217, 출루율 0.273 장타율 0.406 기록중이다. 타율은 내셔널리그 12위, OPS는 뒤에서 두 번째다.
↑ 리얼무토는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 맷 무어는 지난 시즌 일본에서 뛰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또 하나의 '역수출'
상대 선발 맷 무어(31)는 메이저리그 통산 183경기에 등판한 베테랑이다.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올스타에 뽑힌 경력이 있다. 2016년에는 198 1/3이닝까지 소화했다. 2017년부터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2017년 이후 3년간 세 팀에서 73경기 등판, 9승 23패 평균자책점 5.78로 부진했다. 2019년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무릎 부상으로 2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0년 태평양을 건넜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15경기 등판, 6승 3패 평균자책점 2.6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필리스와 1년 3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메릴 켈리, 조시 린드블럼, 크리스 플렉센같은 '역수출 사례'라 할 수 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56.5%) 체인지업(15.6%) 커터(14.3%) 커브(13.6%)를 구사하고 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마일 수준으로 리그 평균에 못미친다. 다른 기록들은 모두 하위권인데 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