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는 개막 후 11경기에서 8승 3패로 순항하며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야수들의 타격감이 기복을 보이고 있는 건 옥에 티지만 투수들이 시즌 초반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순조롭게 승수를 쌓고 있다.
특히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32)와 앤드류 수아레즈(29)의 역할이 컸다. 켈리는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팀의 1선발답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KBO리그 3년차를 맞아 한층 더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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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오른쪽)가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류지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수아레즈는 좌완으로서 150k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림과 동시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확실한 변화구까지 구사한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까지 모범적인 외국인 선수의 요소를 모두 갖췄다.
여기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에도 한솥밥을 먹었던 켈리가 수아레즈의 한국 야구 적응을 돕고 있다.
수아레즈는 지난 11일 SSG 랜더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켈리에게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큰 형처럼 잘 챙겨줘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켈리가 수아레즈에게 건넨 조언들은 무엇일까. 켈리는 한국 타자들의 습성 등 야구적인 부분보다는 한국 문화 대한 이야기만 해줬다는 입장이다.
켈리는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직후 “수아레즈에게 특별히 야구 관련 조언은 하지 않았다. 굳이 내가 얘기한 건 한국에서는 웃어른을 공경하고 예의를 차려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아레즈는 환상적인 재능을 가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함께 뛰면서 좋은 실력과 훌륭한 인성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했었다. 올해 LG에서 함께 뛰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고 팀이 우승으로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이와 함께 농담도 곁들였다. 그는 “LG에서 공경해야 할 선수는 일단 수아레즈보다 나이가 많은 내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나한테 깍듯하게 하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상대팀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켈리는 취재진과
켈리는 "박세혁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다. 그가 빠르게 쾌유하기를 기도한다. 나뿐 아니라 LG 선수들 모두가 박세혁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