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K리그에서 황당한 퇴장으로 외신까지 주목한 선수가 있죠.
미워할 수 없는 괴짜 공격수 뮬리치 선수를 조일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중앙선부터 폭풍 질주해 골을 넣고 기쁨에 취해 상의를 벗는 뮬리치.
하지만, 곧장 고개를 푹 숙이고 망연자실해합니다.
당황한 건 동료들도 마찬가지, 심판도 황당한 듯 빵 터진 채 레드카드를 줍니다.
뮬리치는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는데, 두 번째 골을 넣고는 흥분을 못 감춘 채 상의를 탈의했고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한 겁니다.
▶ 인터뷰 : 뮬리치 / 성남FC 공격수
- "'나 퇴장이야' 라고 했더니, 부쉬(동료 선수)가 '뭐? 너 왜 그랬냐'고…."
비록 퇴장은 당했지만, 승리의 주역 뮬리치에게 김남일 감독은 유쾌하게 응징했습니다.
▶ 인터뷰 : 김남일 / 성남FC 감독
- "집에 급한 일이 있었나 봐요. 조기 퇴근하고 싶어서…그날처럼만 해줬으면 좋겠어요. 퇴장만 빼고."
황당한 퇴장 스토리가 외신에까지 소개된 가운데, 뮬리치의 활약에 힘입어 성남FC는 리그 3위로 도약하며 유쾌한 선전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뮬리치 / 성남FC 공격수
- "퇴장만 아니었으면 최소 한 골은 더 넣었을 거예요."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