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6)은 2021시즌 첫 등판에서 잘 던졌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7일 창원에서 열린 롯데와 NC다이노스의 경기를 봤다. 박세웅과 NC 이재학의 맞대결. 한국 야구를 이끌어야 할 투수들의 대결이라 관심이 갔다.
먼저 박세웅 얘기를 하고 싶다. 박세웅은 이날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 5⅔이닝 동안 볼넷은 2개를 줬고, 7피안타(2피홈런 포함) 4탈삼진 4실점이었다. 포심(직구) 구속(최고 151km)도 좋았고, 스플리터와 커브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무브먼트였다.
물론 불안했던 점도 있었다. 1회부터 슬라이더가 불안불안했다. 공 한 두 개 정도 슬라이더 각이 많이 꺾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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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2021시즌 첫 등판에서 잘 던졌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MK스포츠DB |
1회부터 한 방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6회말 NC 애런 알테어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그 공이 바로 슬라이더였다. 137km짜리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한복판에 쏠렸다. 이런 공은 여지없다. 특히 외국인 타자에게는 너무 위험한 공이다.
오히려 투심 패스트볼이나, 커브, 스플리터가 좋은데, 왜 그걸 안 던졌는지 모를 일이다. 이날 박세웅은 총 92개의 투구 중에 직구가 48개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슬라이더(27개)였다. 슬라이더가 가장 안좋은 공인데, 직구 다음으로 많이 썼다.
물론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도 낮게 제구가 잘 되면, 타자가 공략하기 쉽지 않다. 높이 가거나, 한복판에 몰리면 문제가 된다.
박세웅도 슬라이더의 각을 밑으로 떨어뜨리는 게 관건일 듯 하다. 이제 야구가 바뀌었다. 옆으로 가는 변화구는 무조건 타자가 이기는 시대가 됐다. 가까운 일본프로야구 투수들도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대세가 됐다. 밑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만 한 두 개 정도 더 던지고, 낙차가 큰 변화구를 섞는다면 박세웅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될 투수라 생각한다.
NC 선발 이재학은 3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한참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이재학의 무기인 체인지업이 좋지 않았다. 가장 좋았을 때 체인지업과 비교하면, 2개 정도 덜 떨어졌다. 체인지업이 먹히지 않
일단 이재학은 이날 던진 걸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투구폼에 문제가 있는지, 체인지업이 왜 덜 떨어졌는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체인지업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