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자금력 1위 구단 소프트뱅크도 감당 못할 선수가 있다.
메이저리그의 러브 콜을 이겨낼 수 없는 가능성인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미 10억 엔(약 108억 원)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소프트뱅크가 커버할 수 없는 범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넘버 원 불펜 투수 모이네로 이야기다.
↑ 모이네로가 쿠바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길이 열리면 몸값이 10억 엔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소프트뱅크 SNS |
부상에서 복귀한 모이네로는 7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 경기서 8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대타·스기타니를 날카로운 커브로 3구 삼진. 이어 오카를 상대로 152km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마지막에도 대타 마쓰모토에게 153km 패스토볼로 다시 3구 삼진. 3타자 연속 삼진 투구였다.
모이네로는 "이번 시즌 첫 등판이라 긴장했다. 야수들이 점수를 뽑아 준 덕에 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비록 합류는 늦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모이네로의 활약에 마냥 웃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올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메이저리그 이적이 해금 되면, 쿠바로서는 모이네로를 제 1호로 삼을 것이다. 어떻게든 남아 주었으면 하는 선수인데 맞설 수 없는 금액까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018년 스토브 리그 때 미국 메이저 리그와 쿠바 야구 연맹은 포스팅에 의한 이적 제도 합의에 이르렀다. 지금처럼 망명을 하지 않고 이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쿠바에 강경책을 쓰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동을 걸면서 무산됐지만 새로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지됐던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망명을 시도한 소프트뱅크 출신 콜러스는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약 3억엔에 계약 합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도쿄 스포츠는 모이네로라면 최소한 연봉 베이스에서는 10억은 하찮은 것으로도 보여질 정도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다나카(라쿠텐)의 9억 엔(추정) 이다.
메이저리그는 모이네로 자신의 꿈이라고도 한다. 일찍이 구단 프런트로부터도 "그에게(미국 도전의) 꿈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라는 소리가 있었다.
소프트뱅크와의 계약은 이번 시즌에 일단 끝난다. 정국에 좌우되는 면도 있는 게 쿠바 선수들의 비애이기도 하지만.NPB 최강의 불펜 투수의 거취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7년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모이네로는 올 시즌까지 5년을 뛰며 14승8패,100홀드,6세이브, 평균 자책점 2.47을 기록한 특급 좌완 불펜이다.
150,km를 쉽게 넘기는 빠른 공이 주무기이며 변화구 구
소프트뱅크마저 이기기 힘든 메이저리그의 달러 공세. 쿠바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길이 열리면 소프트뱅크는 떠난 버스에 대고 손을 흔드는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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