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원래 예정됐던 곳은 아니지만, 일단 '머물 곳'이 생겼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8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를 끝으로 양키스-텍사스로 이어진 원정 6연전 일정을 끝냈다. 이제 홈으로 이동한다.
예년같다면 국경을 넘어 토론토로 향해야겠지만, 올해는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캐나다 연방 정부가 국경을 오가는 것을 불허하면서 지난 시즌에 이어 임시 홈구장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트리플A 구장 샬렌필드를 사용했고, 올해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스프링캠프 홈구장 TD볼파크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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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과 블루제이스는 5월까지는 더니든의 TD볼파크를 임시 연고지로 사용한다. 사진= MK스포츠 DB |
류현진은 8일 등판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밝은 미소와 함께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블루제이스 선수단은 어디서 홈경기를 할지몰라 떠도는 신세였다. 다른 팀의 홈구장을 임시로 공유한다는 얘기도 돌았고 심지어 전 경기를 원정으로 치른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결국 이들은 일부 홈경기를 상대 원정 구장에서 치른 뒤 버팔로에 입성했었다.
류현진은 "첫 번째로 짐을 다 안챙겨도 되다는 점이 편하다. 지난해에는 홈경기를 해도 원정에 가면 짐을 다 챙겨나와야했다"며 지난해 생활을 떠올렸다. "올해는 짐을 집에다 놓고 나올 수 있다. 집에 온 느낌같고 그런 기분이 좋다"며 말을 이었다.
몬토요 감독도 "우리의 홈이 될 곳"이라며 더니든에 대해 말했다. "듣기로는 그사이 시설 개선 공사가 진행됐다는데 어떤 모습인지 보고싶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곳이니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TD볼파크는 그라운드나 더그아웃은 메이저리그 수준에 적합하지만, 조명은 트리플A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블루제이스는 앞서 스프링캠프 야간 경기당시 조명탑 4개를 별도 배치해 구장을 밝혔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도 야간 경기를 문제없이 치렀다. 조명탑을 더 세우면서 밝게 비춰주기에 문제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야간 경기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조명보다 더 큰 변수는 '바람'이다. 몬토요 감독은 "어떤 날은 바람이 불어들어오다가 어떤 날은 반대로 불어나간다"며 바람의 변화가 변화무쌍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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