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딱 한 이닝이 아쉬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 90개, 평균자책점은 2.92로 낮췄다.
마지막 7회 18개를 던진 것을 제외하면 모든 이닝 15구 이하로 막으며 효율성의 극치를 보여줬다. 그만큼 텍사스 타자들이 공격적이었던 것도 있지만, 류현진의 공도 좋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구가 잘됐고 커터, 체인지업, 커브도 날카로웠다.
![]() |
↑ 류현진은 텍사스 상대 7이닝 2실점 기록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이후 운이 따르지 않았다. 호세 트레비노의 유격수앞 땅볼 타구는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유격수 송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내야안타가 됐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레오디 타베라스의 배트가 부러지는 먹힌 타구는 우전 안타가 됐고, 두 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계속된 2사 1, 3루 위기에서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강한 타구를 유격수 마르커스 시미엔이 넘어지면서 캐치, 위기를 넘겼다.
이후 류현진은 순항했다. 이 아웃을 시작으로 여덟 타자를 연달아 잡으며 전광판에 0을 찍었다. 5회 찰리 컬버슨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잔루로 남겼다.
7회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첫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 타베라스가 번트를 댔느데 1루수 게레로 주니어가 바로 3루에 뿌렸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블루제이스 벤치가 비디오 판독으로 이를 뒤집었다. 무사 만루가 1사 1, 2루로 바뀌었다.
류현진은 이후 앞서 두 차례 안타를 때려낸 컬버슨을 상대했다. 3-1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이후 패스트볼과 커터로 연속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을 잡았다. 상대 리드오프 카이너-팔레파와 네 번째 승부에서는 집요한 체인지업 공략 끝에 3루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팀 타선이었다. 상대 선발 카일 깁슨(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비롯한 텍사스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하며 끌려다녔다. 5회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지만, 캐반 비지오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7회말까지 투구하며 역할을 다한 류현진은 8회초 공격을 동료들과 함께 더그아웃 난간 앞으로 다가와 지켜봤다. 마침 시미엔의 솔로 홈런으로 1-2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역전에 실패하며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됐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