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V리그 여자부가 시청률 신기록을 잇달아 세우는 인기에 힘입어 제7 구단 창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국민적인 인기에는 책임감이 뒤따른다. 당장 이익만 따져 수도권 편중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전국을 아우르는 진정한 프로배구로 가는 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제2금융권 최상위권 기업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3월25일 여자배구 제7 구단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창단 의향서를 접수한 한국배구연맹(KOVO)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V리그 여자부 6개 구단은 신생구단 창단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고 결의했다.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 8장 및 팀별 보호선수 9인 외 1명씩 영입’을 골자로 한 신생팀 창단 혜택도 확정됐다. 이제 남은 것은 연고지다. 페퍼저축은행은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를 원하지만, 한국배구연맹과 기존 6개 구단은 “지방 연고지로 최소 1개 도시는 검토해달라”며 광주광역시를 권고하고 있다.
↑ 페퍼저축은행이 여자프로배구 V리그 제7 구단을 창설한다.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를 연고지로 원하지만, 한국배구연맹과 기존 6개 구단은 광주광역시를 권고하고 있다. |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연고지 대전광역시는 수도권과 더불어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충청권 중에서도 핵심이다. 남자부 7개 구단도 수도권 5팀(준프로1 포함)+충청권 2팀이다. V리그는 “한국프로배구가 아닌 서울·경기·충청 리그”라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여자배구팀들이 한국배구연맹 이사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입장과 달리 원정 거리 증가에 따른 선수단 교통비 부담을 이유로 지방 연고지 신생구단을 내심 반기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남녀프로농구는 부산광역시, 프로축구는 제주도 팀까지 있다. 최근 흥행만 보면 KBL, WKBL, K리그를 모두 압도하는 V리그 여자부 구단들 생각이라기에는 너무 궁색한 핑계다.
광주는 2019년 V리그 남자부 준프로구단 한국전력 빅스톰 유치를 시도했다가 준비 부족으로 실패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구단 영입을 위해 광주는 염주종합체육관을 배구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했다. 빛고을체육관도 훈련 등 보조구장으로는 활용
신생팀이기 때문에 한국전력 광주 입성 무산 이유 중 하나인 ‘수도권을 선호하는 선수단 반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 역시 성사 확률을 높인다. chanyu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