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지수 기자
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은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와의 2021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토종 에이스 소형준(20)을 선택했다. kt가 KBO리그 1군에 합류한 2015 시즌 이후 국내 투수의 개막전 선발등판은 처음이었다.
소형준이 지난해 26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6.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강심장임을 입증했다.
이 감독은 이 때문에 소형준을 큰 고민 없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할 수 있었다. 프로 2년차, 스무 살 어린 선수지만 멘탈과 기량 모두 1선발로 손색없다고 판단했다.
↑ kt 위즈 투수 소형준. 사진=MK스포츠 DB |
이 감독의 소형준 개막전 선발카드는 적중했다. 소형준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5.2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감독이 특히 만족스러워했던 건 소형준의 경기 운영 능력이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준 뒤 빠르게 평정심을 찾고 제 몫을 해줬다고 극찬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이 1회 흔들렸지만 2회 곧바로 자기 페이스를 찾는 모습을 봤다”며 “나이는 어린 친구지만 컨디션이 다소 안 좋아도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2회부터 밸런스를 잡고 잘 던져 줬다. 구속도 잘 나왔다.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좋은 투수다”라고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이와 함께 4일 한화전 당시 2-2 동점 상황에서 소형준을 교체한 이유도 밝혔다.
소형준은 팀이 2-1로 앞선 6회초 2사 1, 3루에서 한화 임종찬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전유수와 교체되며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이 감독은 “소형준의 한계 투구수를 90개로 설정했는데 임종찬을 상대하며 91개를 던졌다”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다면 그냥 뒀겠지만 동점이 됐다. 무리해서 더 가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았고 시즌 첫 경기였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