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지수 기자
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7)를 2번 타순에 배치하는 과감함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 야구 트렌드인 강한 2번타자의 역할을 라모스에게 맡겼다.
라모스는 지난해 4번타자로서 타율 0.278 38홈런 86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득점권에서 강한 타자는 아니었다. 류중일(58) 전 LG 감독도 라모스의 타점 생산 능력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류 감독은 데이터와 야수진 구성을 놓고 고민한 끝에 라모스 2번 카드를 빼들었지만 첫 2경기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사진=MK스포츠 DB |
LG 타선 전체도 4일 NC 다이노스전 2득점, 6일 kt 위즈전 3득점으로 원활한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웠다.
라모스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6타수 1안타, 득점권 상황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아직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이 아니다.
류 감독은 일단 시즌 초반인 만큼 차분하게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6일 kt전에 앞서 “NC전에서 2번타순에 계속 찬스가 걸리긴 했었다. 하지만 매 경기 라인업에 크게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며 당분간 현재의 타순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또 “여러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시즌 끝까지 현재 타순으로 간다는 장담은 못 한다”면서도 “계획했던 부분들은 지속적으로 끌고 갈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이와 함께 특정 타순에 관계없이 벤치에서 다양한 작전 지시가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4일 NC전에서 2-1로 앞선 7회초 무사 1·2루에서 4번타자 이형종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던 장면을 언급하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NC전에서 이형종에 번트 사인을 낸 건 한 점을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점을 얻으면 우리 불펜이 충분히 경기 후반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을 했었다”며
류 감독은 다만 “작전을 낼 때 타순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며 “(중심 타선도) 상황에 따라 번트를 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