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KBO리그서 최정상의 기량을 보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와 라울 알칸타라가 드디어 일본에 입국했다.
한신 구단은 5일 "4일 알칸타라와 로하스가 일본에 도착했다.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친 뒤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한국에선 최고의 성과를 낸 선수들이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선 새 얼굴이다. 경쟁에서 통과해야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다.
↑ 드디어 일본에 입성한 로하스(왼쪽)와 알칸타라. 로하스는 상대적으로 경쟁에 여유가 있지만 알칸타라는 심한 경쟁을 뚫어야만 1군 엔트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MK스포츠 DB |
상대적으로 로하스는 한결 여유가 있는 편이고 알칸타라는 경쟁이 좀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로하스는 경쟁자들이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자리를 차지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한신 외국인 타자는 역시 KBO리그 출신인 샌즈와 마르테가 있다.
이 중 샌즈는 타율 0.333 3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공동 1위다. 개막 초반 만큼의 폭발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며 팀 타선의 중심을 맡고 있다.
그러나 개막 3연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맹위를 떨쳤던 1루수 마르테는 타율이 0.233까지 떨어졌다. 개막 3연전 이후로는 홈런도 치지 못하고 있으며 타점 페이스도 늦다.
여기에 괴물 루키로 주목 받았던 사토 데루아키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외야에 여유가 생겼다.
사토는 타율 0.129 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맞으면 넘어가는 파워를 지녔지만 잘 맞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미 플래툰 시스템으로 강등 기용 되는 것이 확정 됐다. 일본 매체 풀 카운트는 "로하스 가세로 사토는 명함도 내밀기 힘들어졌다"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로하스는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면 된다. 마르테를 2군으로 내리고 샌즈를 1루로 보내 뒤 로하스를 외야수로 쓰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마르테의 타격 페이스가 갑자기 살아나지 않는 한 로하스에게 일정 기간 동안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토의 빈자리는 타격감이 좋은 요가와가 맡는다고 봤을 때 로하스는 마르테를 밀어내고 그 자리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샌즈는 로하스 가세를 예상하고 지난 겨울 1루 훈련에 비중을 많이 뒀다.
반대로 알칸타라는 보다 강력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선발 조 강켈이 2경기 2승에 평균자책 0.73으로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틀을 거머쥔 마무리 로베르토 수아레스도 4경기에서 1승 0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돼 있다.
둘 모두 2군으로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통산 59승을 자랑하는 첸웨인과 작년 시즌 23 경기 등판으로 일본 프로야구 2년째의 존 에드워즈가 2군에서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1군 등록범위는 5명(벤치진입은 4명)으로 한신은 지금까지 4명을 1군 등록했다.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될 전망이다.
멀게 보면 로하스와 알칸타라도 경쟁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 엔트리를 두고 둘 중 하나를 살리기 위한 결단이 내려질 수도 있기 때문
한신은 외국인 선수에게 대단히 냉정한 구단이다. 조금만 삐끗해도 구단 내.외부에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다.
로하스와 알칸타라가 이 심한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 동안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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