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 스포츠 스타, 인종 차별 피해 공개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스노보드 세계챔피언 클로이 김(한국어명 김선·21)이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살면서 겪은 아픔을 털어놓았다.
클로이 김은 6일(한국시간) 스포츠 방송 ESPN에 출연하여 “국내대회에서 입상하면 ‘우리 백인들의 메달을 그만 뺏고 어서 중국으로 꺼져버려’ 같은 SNS 메시지를 받곤 했다. 나도 미국인이지만 단지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못되게 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국인 부모로부터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스노보드 역대 최연소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9·2021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달성으로 최강임을 완벽히 증명했다.

↑ 스노보드 세계챔피언 클로이 김이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살면서 겪은 아픔을 털어놓았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연소 금메달 획득 후 기뻐하는 김 씨. 사진=MK스포츠DB

클로이 김은 “인종 차별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면 어머니 옆에 누워 흐느껴 울기도 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밖에서 부모님께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그만두게 됐다. 내가 동양인이라는 것이 부끄럽고 싫어지더라”고 회상했다.
“단지 내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는 사람도 있었다”고 폭로한 클로이 김은 “사람들은 ‘설마 올림픽 챔피언도 인종 차별을 당하겠어?’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혐오 메시지가 두려워) SNS 알림을 꺼놓은 지가 벌써 1년째”라며 고백했다.
중국 우한에서 첫 발생이 보고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로 퍼져 1억3000만 명 넘게 감염되자 미국 내 아시아인 차별은 더욱 심해졌다. 클로이 김은 “부모님이 외출할 때마다 (동양인 혐오자에게 습격을 당하여)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낀다”고 밝혔다. chanyu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