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KIA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좀 더 높아졌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떠나며 기존 전력이 좀 더 약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외야 수비력 강화를 위해 터커를 1루수로 전향 시켰다. 외국인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잘 되면 대박이지만 잘 안 풀리면 쪽박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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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멩덴의 4일 턴과 터커의 1루 변신. 성공의 열매는 달지만 실패는 시즌 전체를 무너트릴 수도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외국인 투수들은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짜기로 했다. 미국에선 대부분 구단들이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대로 선발진을 운영한다. 그에 익숙한 외국인 투수들을 그 일정에 맞춰 쓰겠다는 뜻이다.
양현종이 빠지면서 약해진 토종 선발진에 휴식을 적절히 분배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윌리엄스 KIA 감독은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는 4일 휴식 일정으로 등판하게 될 것이다. 그런 패턴에 익숙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KBO리그엔 휴식일이 정해져 있어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루 정도 더 쉴 수 있는 여유도 생길 것이다.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멩덴이 안고 있다. 아무리 가벼운 수술이었다고는 하지만 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기 ??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수술 이후 구속 감소 현상을 겪었던 멩덴이다. 지금은 팔 상태가 완전하다고 해도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이 계속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실제 멩덴은 시범 경기 두 번째 경기서 구속 감소 현상을 보였다. 구속이 떨어지며 난타를 허용했고 많은 점수를 내줬다. 구속이 기본적으로 밑받침이 돼야 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구속 저하 현상은 반가운 조짐은 아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작년을 제외하고는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시절 이렇게 준비하고 던졌다. 걱정하지 않는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지만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였다. 몸 상태는 계속 체크하겠지만 당장은 그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바람처럼 별 탈 없이 4일 휴식 일정을 소화해준다면 KIA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KIA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터커의 1루수 변신도 걱정 반 기대 반이다. 터커가 지난 겨울 동안 1루 훈련을 충실히 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강한 좌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1루수는 할 일이 많다. 강한 타구 처리도 해야 하고 협업 수비를 할 일도 많다.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수비에 대한 부담이 터커의 공격력에 영향을 미친다면 KIA 입장에선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터커는 그냥 잘 치는 것을 넘어 장타력으로도 팀에 힘을 실어줘야 할 외국인 타자다. 타석에서 해야 할 일
물론 반대의 경우라면 대박이 터질 수 있다. 김호령과 최원준의 동반 성장까지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멩덴의 4일 턴과 1루수 터커, 올 시즌 KIA의 운명을 쥔 중요한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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