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봄꽃은 가라'
사회적 거리두기에 어차피 랜선으로 나들이를 가야할 판. 눈으로만 보라고 '기록의 봄꽃' 랜선 나들이 코스로 안내해 드린다. 눈으로 가는 여행, '시시한 봄꽃'은 다 내치고 강렬한 봄꽃들만 보러 간다. 세상은 넓고, 봄꽃은 많다. 놀랄 준비하시고 보시라.
↑ 레고로 만든 벚꽃. |
첫 판 부터 강렬한 봄꽃, 벚꽃이다. 보통 이색 벚꽃이라면, 수양벚꽃(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진 형태)이나 겹벚꽃(두번 피는 벚꽃)을 떠올리실 터. 이 정도론 명함도 못내민다. 365일 절대 지지 않는 벚꽃이다. 지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큰 벚꽃나무'라는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 벚꽃, 놀랍게도 '레고 블록' 벚꽃이다. 어마어마한 일(?)을 벌인 곳은 체코의 레고블록 회사. 부품 공장에 체코 최고의 레고 조립전문가들이 모여 88만개에 달하는 블록장난감으로 봄의 상징, 벚꽃 나무를 기어이 만들어냈다. 높이만 4.38m. 무게는 3300kg에 달하는 괴물 벚꽃인 셈. 결국 세계에서 가장 큰 벚꽃나무(장난감 조립)로 기네스북에 등재가 됐다. 완성품은 일본 나고야의 한 테마파크에 전시돼 있다.
크기만 서울 땅덩어리의 6배. 이 거대한 규모의 땅에 노란색 유채가 가득차 있다면 어떨까. 전세계에서 가장 큰 유채밭은 스케일의 나라, 중국에 있다. 중국 윈난성 나평 유채밭은 세계 최대로 매년 이맘때 중국 전역에서 상춘객들이 몰려든다. 보통 한블록이 양평 정도의 크기니 말 다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건, 유채꿀. 워낙 땅덩어리가 큰 데 몰려있는 유채에서 채취를 하다 보니 가짜꿀도 없다(가짜를 만드는 비용이 더 든다는 게 현지민들의 설명). 보통 우리돈 1만원 정도면 2병을 살 수 있을 정도. 다만, 물을 섞는 상점들은 있으니 요주의다.
↑ 네덜란드 세계 최대 튤립축제. [사진 = 내일투어] |
네덜란드 큐켄호프(keukenhof)는 튤립 축제로 으뜸이다. 3월말~5월 열리는 이 축제는 세계 최대규모로 꼽힌다. 튤립 뿐 아니라 수선화, 카네이션, 후리지아까지 수백가지 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큐켄호프는 암스테르담에서 남서쪽으로 35㎞ 떨어진 작은 마을로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네덜란드와 쌍포를 이루는 곳이 이스탄불. 튤립의 고향답게 봄이 되면 이스탄불 도시 전체는 수천만 송이의 튤립으로 장관을 이룬다. 4월에 이어 5월까지 이스탄불 도시 어디에서나 형형색색의 튤립을 볼 수 있다. 핫스폿은 톱카프 궁전에 있는 귈하네 공원(Gulhane Park)과 돌마바흐체 근처의 일디즈 공원(Yıldız Park), 에미르간 공원(Emirgan Park) 등 3인방.
특히 에미르간 공원은 이스탄불 최대 튤립 축제가 펼쳐지는 곳이다. 가장 흥미로운 건 튤립카펫. 매년 생화로 카펫을 만드는 기록의 행사다. 열리는 장소는 술탄 아흐메트 광장(Sultanahmet Square). 한때 약 64만개의 생화 튤립으로 만든 약 4600평방 피트 크기의 카펫을 만들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 여의도 벚꽃축제.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
기네스북에 올린다면 당장이라도 등재를 해 버릴 봄꽃 핫스폿이 있다. 놀랍게 이 곳은 추첨제. 바늘구멍 추첨을 통과한 딱 3500명만 봄꽃을 볼 수 있다. 이런 시도를 한 곳은 바로 대한민국, 하고도 여의도. 코로나19시대가 만든 진풍경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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