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타격 레전드'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KIA 신인 이의리(19)를 극찬했다. 도쿄 올림픽 한.일전 선발로 추천할 정도로 푹 빠졌다.
박용택 위원은 MK스포츠와 인터뷰서 "이의리는 비슷한 또래들과 수준이 다른 투수다. 롯데 김진욱도 좋은 투수다. 그러나 김진욱이 아직 거친 면이 남아 있다면 이의리는 완성형이다. 김광현이나 양현종의 신인 시절을 뛰어 넘는다. 류현진과 비교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의리의 무엇이 박용택 위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일까.
↑ 박용택 해설 위원이 KIA 신인 이의리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사진=KIA 타이거즈 |
박 위원은 이의리의 입단식때 부터 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각자 목표를 말하는 시간이었다. 다들 몇 승을 하겠다. 신인왕을 하겠다. 우승을 하겠다고 말하는데 이의리는 달랐다. "인성이 바로 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 기사를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 그 때부터 이의리를 유심히 지켜보게 됐다"고 말했다.
투수로서 이의리는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박 위원은 한 톤 올라간 목소리로 이의리를 칭찬했다. 박 위원은 "마치 류현진을 보는 느낌이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주의깊게 지켜봤고 영상도 구해봤다. '고졸인데 볼이 좀 빠르네' 뭐 이런 수준이 아니었다. 던지는 것이 정말 안정적이다. 군더더기도 없고 정말 부드럽다. 그런데 그런 폼으로 최고 150km가 찍힌다. 대단한 선수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고 풀이했다.
박 위원은 데이터를 통해서도 이의리의 장점을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박 위원은 "MK스포츠에서 이의리의 트래킹 데이터(제공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 기사가 나와 정말 반가웠다. 내가 생각한 대로 트래킹 데이터로도 이의리는 좋은 투수였다. 오히려 트래킹 데이터 보다 더 좋은 투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많은 것을 가진 선수"라고 말했다.
이의리는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가 2433rpm으로 좌투수 중 탑 클래스 회전력을 갖고 있었다. 또한 체인지업 수평 무브먼트도 32.70으로 타자 앞에서 크게 떨어지는 궤적을 그렸다.
빠른 성장 속도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했다. 특히 체인지업을 익히는 과정이 대단히 빠른 것이 류현진과 닮아 있다고 했다.
박 위원은 "처음엔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정도를 던진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실전에서 보니 체인지업을 기가 막히게 던지더라. 빠르게 익힌 것이라고 들었다. 그 체인지업이 완성형에 가까웠다. 내가 지켜 본 경기서 7개의 삼진을 잡았는데 그 중 5개를 체인지업을 던져 뽑아낸 것이었다. 류현진 체인지업이 생각나는 무브먼트였다. 우타자를 상대로도 극강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큰 몫을 할 수 있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극일의 선봉에 섰던 선배 좌완 투수들의 명맥을 이을 재목이라고 까지 말했다.
박 위원은 "좀 이른 감은 있지만 올림픽에 가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투수다. 어떻게 이렇게 다 완성이 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국제대회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진 투수다. 보는 사람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의리는 아직 본격 데뷔도 하기 전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칭찬을 받고
박 위원의 관점에선 당연한 결정일 수 있다.
정말 이의리는 많은 이들의 극찬을 받을 수 있는 완성형 투수일까. 올 시즌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