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한국시간) 열린 ANA인스퍼레이션 첫날 힘차게 아이언샷을 하고 있는 패티 타와타나낏.[USATODAY = 연합뉴스] |
작년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않아서 김아림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던 두 선수의 초반 행보가 무섭다. 아직 투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부진한 김아림과 달리 둘은 톱10에 한번씩 오르고 신인왕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쇼 코스(파72)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에서도 둘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와타나낏이 6언더파 66타 단독선두이고, 매과이어는 5언더파 67타 공동2위다.
LPGA 홈페이지는 '그를 알면 (이날 성적이)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타와타나낏을 집중 조명했다. 타와타나낏은 일단 장타자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장타 랭킹에서 김아림이 276.25야드로 2위에 올라 있고 타와타나낏이 268.10야드로 9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로서도 김아림에 별로 밀리지 않는다.
이날도 파5홀 4개 홀에서 모두 2온에 성공했는데, 세번은 아이언으로 공을 올릴 만큼 장타력을 과시했다. 첫날이라 대부분 선수들이 안전하게 3온 전략을 쓴 18번홀(파5)에서도 타와타나낏은 그린 앞 해저드를 넘겨 2온에 성공했다.
타와타나낏은 이미 LPGA 무대에서 특별한 기록도 세웠다. 2019년 19세 때 비멤버로 출전한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최종일 LPGA 투어 사상 세 번째로 9홀에 이글 3개를 잡은 선수가 됐다. 초반 10개 홀에서 무려 13언더파를 몰아 치던 타와타나낏은 후반에 타수를 잃으면서 결국 11언더파 61타를 치며 18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지난 해 '톱10' 한 번에 7번이나 컷탈락하는 등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고 이번 시즌도 기아클래식에서는 컷탈락했다.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때 공동6위에 올랐던 매과이어도 기아클래식에서는 공동56위로 부진했지만 이날 화끈한 샷을 바탕으로 신인상 포인트를 많이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4개 대회 중 톱10이 한 번뿐이었던 매과이어도 경험을 쌓아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 2021 LPGA 신인왕에 도전하는 김아림. [사진 제공 = KLPGA] |
이날 세계 1위 고진영(26)과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31)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고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33)는 양희영(32)과 함께 2언더파 70타 공동 16위를 달렸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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