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걸리면 넘어간다. 확실히 파워는 타고 났다. 다만 잘 안 맞는 것이 문제다.
한신 괴물 루키 사토 데루아키는 1일 경기서 시즌 2호포를 쏘아 올렸다. 19타석만에 나온 홈런포다.
한신 신인 선수가 개막 2카드(3연전 2회) 연속 홈런을 친 것을 구단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확실히 타고난 선수인 것만은 분명하다.
↑ 한신 괴물 루키 사토가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신 SNS |
사토는 1일 마츠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 경기서 2호 홈런을 쳤다. 프로 첫 홈런을 터뜨린 이후 18타석에서 11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회복 조짐을 보였다.
상황이 어떻든 싸우는 자세는 바꾸지 않았다. 망설임 없는 풀스윙. 우측 담장 너머로 날아간 타구는 기세를 올리듯 스탠드로 꽂혔다. 19타석 만에 쏘아올린 대망의 2호 솔로. 홈런
5점 리드의 6회 2사. 카운트 1-2로부터의 4구째, 나카무라가 던진 한가운데 128km의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완벽하게 잡힌 타구는 순식간에 담장을 넘어 우익석으로 떨어졌다.
상대 투수로부터 철저한 마크를 당하며 직면했던 프로의 벽. 3월 27일 야쿠르트전(진구)에서 백스크린으로 보내는 프로 1호를 친 이후 18타석 노 아치였다.그 사이에 11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프로의 공세에 고전했다. 3월 31일 히로시마전에서는 방망이를 3개나 부러뜨렸다.
1일 현재 무려 13개의 삼진을 당하며 압도적인 리그 워스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시즌 300 삼진을 넘기게 된다.
새 외국인 타자 로하스가 오기 전까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조바심에 쫓기고 있는 것이라고 현지에선 분석하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홈런이 나오기 전 두 타석은 내리 삼진이었다. 삼진 아니면 홈런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롤러 코스터를 타고 있다.
독설가 장훈씨도 사토의 재능만은 인정했다. 다만 프로 레벨의 몸쪽 승부와 변화구에 적응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잘 나가는 팀 분위기(4승2
시간이 무한정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사토의 컨택트 능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괴물 루키 신드롬은 오래지 않아 사그러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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