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개릿 콜(31·뉴욕 양키스)과의 2021년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맞대결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를 모두 활용하는 영리한 투구로, 최고 시속 160㎞의 강속구를 던지는 콜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개의 실투가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오늘(2일)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양키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를 내주고 2실점 했습니다.
삼진은 5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단 한 개만 허용했습니다.
투구 수는 92개였습니다.
베이스볼서번트는 류현진의 투구 분포를 체인지업 33개(36%), 컷 패스트볼 26개(28%), 직구 25개(27%), 커브 7개(8%), 슬라이더 1개(1%)로 분석했습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습니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6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겼습니다.
구원으로 등판한 타일러 챗우드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류현진은 승패 없이 시즌 첫 경기를 마쳤습니다.
토론토는 연장 혈전 끝에 3-2로 승리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3년 연속 빅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영예를 누린 류현진은 섭씨 6도의 쌀쌀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든 구종을 정교하게 투구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꼽는 콜과의 첫 선발 맞대결에서도 류현진은 팽팽하게 싸웠습니다.
콜도 이날 홈런 한 방을 맞고 5⅓이닝 5피안타 2실점 했습니다.
콜은 최고 시속 160㎞의 빠른 공을 던지며 삼진 8개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볼넷은 2개로, 류현진보다 1개 더 허용했습니다.
류현진은 1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류현진은 1회말 첫 타자 D.J. 러메이휴를 시속 141㎞ 커터로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습니다.
이후 같은 등번호 99를 단 양키스의 거포 에런 저지와 풀 카운트 승부를 펼친 뒤, 헛스윙 삼진 처리했습니다. 시속 147㎞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왔지만, 저지는 배트를 헛돌렸습니다.
류현진은 에런 힉스에게도 시속 146㎞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습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의식한 양키스 타자들은 2스트라이크 이후 과감하게 직구 승부를 거는 볼 배합에 허를 찔렸습니다.
하지만, 2회 뼈아픈 실투가 나왔습니다.
류현진은 1사 후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히오 우르셸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2사 1루가 됐습니다.
류현진은 게리 산체스에게 초구 시속 147㎞ 직구를 던졌습니다. 이 공은 가운데로 몰렸고, 산체스에게 먹잇감이 됐습니다.
산체스의 배트에 맞은 공은 시속 173㎞의 속도로 124m를 날아가 왼쪽 외야 관중석에 안착했습니다. 류현진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책했습니다.
류현진은 2019, 2020년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에서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류현진은 2회 2사 후 제이 브루스부터 5회 산체스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습니다.
3회에는 클린트 프레이저와 러메이휴, 저지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습니다. 결정구는 모두 체인지업이었습니다.
4회에도 힉스와 토레스를 삼진 처리하는 등 완벽한 투구를 했습니다.
류현진은 5회 2사 후 브루스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후속 타자 클린트 프레이저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내줘 1, 2루에 몰렸습니다.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발이 포구할 때 1루에서 떨어진 바람에 프레이저가 살았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동요하지 않고 러메이휴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습니다. 2루수 마커스 시미언이 호수비로 류현진의 짐을 덜어줬습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저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힉스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저지의 2루 진루를 막았습니다.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타일러 챗우드에게 넘겼습니다. 챗우드가 실점 없이 6회를 막아내며 류현진의 실점도 늘지 않았습니다.
토론토 타선은 2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게레로 주니어,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3타자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습니다.
1-2로 뒤진 5회에는 에르난데스가 콜을 상대로 좌월 동점 솔로포를 쳐, 류현진을 패전 위기에서 구했습니다.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에 이어 2021년에도 연장 10회부터 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합니다.
토론토는 연장 10회초 무사 2루에서 터진 랜덜 그리칙의 오른쪽 외야 펜스를
10회말에 등판한 우완 불펜 줄리언 메리웨더가 힉스와 스탠턴, 토레스를 모두 삼진 처리해 토론토는 개막전 승리를 챙겼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2020년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관중 앞에서 투구했습니다.
양키스는 홈구장 최대 수용 인원 20%의 관중 입장을 허용했고, 1만850명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