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일본 프로야구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상승(常勝) 구단으로 통한다. 늘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퍼시픽리그 최초 재팬시리즈 4연패는 소프트뱅크가 자랑하는 훈장이다.
매번 이기는 시즌을 펼치면서도 전력 보강에 더 열을 올리는 진정한 명문 구단이다.
↑ 오릭스 에이스 야마모토가 최강 타선인 소프트뱅크를 만나 2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사진=오릭스 SNS |
당연히 선수 면면 하나 하나가 대단하다. 리그를 이끄는 선수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외국인 타자인 그라시엘과 데스파이네 등도 수준급 실력을 뽐내고 있다.
그런 소프트뱅크를 마치 고등학생 다루듯히 하는 투수가 있다. 비인기 팀 에이스인 탓에 우리에겐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선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가 주인공이다.
야마모토는 1일 소프트뱅크전서 9이닝은 121개의 공으로 완투하며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안타는 2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전 라쿠텐 감독이자 야구 해설자 오쿠보 히로모토씨는 1일 CS후지TV ONE '프로야구 뉴스'에 출연, 소프트뱅크전에서 완봉 승리를 올린 야마모토를 극찬했다.
개막전 이후 5일 만에 등판한 야마모토는 최고 속도 156km의 패스트볼에 140대의 커터, 포크 볼 등을 앞세워 소프트뱅크 타선을 압도했다. 선발 전원 삼진을 당했으며 총 13탈삼진을 기록했다.
6회 이후엔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2014년 이후 7년 만에 홈 개막 카드 승리를 이끌었다.
소프트뱅크 타자들은 단 한 명도 2루를 밟지 못했다.
오쿠보씨는 야마모토의 투구에 대해 "재차 일본 제일의 투수라고 느꼈다. 4년 연속으로 재팬 시리즈를 제패한 소프트뱅크가 상대였지만, 고교생을 향해서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보일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치바나 코치(소프트뱅크 1군 타격 코치)도 나름 대비를 했겠지만 (대책을 잃고) 할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입장에선 도쿄 올림픽에서
소프트뱅크를 고교생 다루듯이 했던 야마모토. 과연 올 시즌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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