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골프장인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과 땅 주인인 인천공항공사의 다툼이 점입가경입니다.
임대 계약이 끝났으니 나가라는 공항공사와 지금까지 설치한 시설물에 대해 대가를 달라는 골프장이 팽팽히 맞선 건데요.
예약한 고객들 피해가 우려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공항공사 임직원들이 골프장 앞에서 퇴거 촉구 피켓을 들었습니다.
바로 뒤에선 스카이72 골프장 직원들이 공항공사의 실력행사를 규탄했습니다.
양측은 지난해 말 토지 임대계약 종료와 함께 충돌했습니다.
골프장 부지에 예정됐던 제5활주로 건설이 연기되면서 공항공사가 골프장에 새 사업자를 받자 스카이72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시설물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며 부동산 인도 소송을 냈습니다.
공항공사는 계약이 끝났으니 영업을 중단하라고 했지만 스카이72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비키지 않겠다고 버팁니다.
▶ 인터뷰 : 김경욱 / 인천공항공사 사장
- "토지사용 기간이 종료됨과 동시에 이미 스카이72가 건설한 모든 시설물에 대한 소유권도 공항공사의 소유로 이관됐다는 점을…."
▶ 인터뷰 : 정건영 / 스카이72 부사장
- "법적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정상영업은 적법하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저희 영업을 방해한다면 민·형사 조치를…."
결국 최후 통첩일이었던 오늘 공항공사가 스카이72를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했고, 골프장 물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이어 전기와 통신 단절, 통행로 폐쇄까지 예고했지만 스카이72는 영업강행을 굽히지 않아 자칫 이용객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 인터뷰 : 스카이72 예약자
- "손님들한테 그러면 안 되죠. 대화해서 타협해서 잘 풀든가, 만날 이상한 소리 나오고 하면 솔직히 불안하잖아요."
공항공사와 스카이72는 15년간 골프장 사업으로 연간 100억 원의 임대료 수입과 영업 이익을 각각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