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의 활약 결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류현진에 대한 2021시즌 기대치는 눈에 띄게 높아졌다. 2021시즌은 그 기대치에 맞추기 위한 싸움이 될 것이다. 일단 첫 단추가 중요하다. 개막전부터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뉴욕 양키스(게릿 콜), 양키스타디움, 뉴욕
4월 2일 오전 2시 5분(현지시간 4월 1일 오전 2시 5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토론토) YES네트워크(양키스) ESPN(전국중계)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 류현진이 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사진=ⓒAFPBBNews = News1 |
새로운 시작, 높아진 기대치
류현진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의 두 번째 해를 개막전 등판과 함께 시작한다.
첫 해는 화려했다. 12경기에 등판, 67이닝을 소화하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을 기록했다. 1.149의 WHIP와 9이닝당 0.8피홈런 2.3볼넷 9.7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사이영상 투표 3위, MVP 투표에서 13위에 올랐다. 3.0bWAR, 1.9fWAR로 두 가지 지표 모두 토론토에서 WAR 1위를 기록했다.
팀도 잘나갔다. 32승 28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비록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졌지만, 의미 있는 한해였다.
이후 블루제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가져온 경제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조지 스프링어를 6년 1억 5000만 달러에 계약하는 등 FA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우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유일한 이유는 지난해 보여준 모습 덕분"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번 캠프에서 다섯 차례 실전 등판을 소화했다. 이중 세 차례는 다른 팀을 상대했다. 세 경기에서 10이닝 11피안타 2피홈런 2볼넷(1사구) 11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3월 27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서는 4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5ㅌ라삼진 3실점으로 다소 주춤했다.
토론토는 마무리 역할이 기대됐던 커비 예이츠가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이탈했고, 스프링어도 복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이렇게 부상 이탈자들이 있었지만, 소득도 있었다. 새로 합류한 마르커스 시미엔은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고, 캐반 비지오도 3루 수비에 적응하는 모습 보여줬다.
↑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3년 연속 개막전 등판
류현진은 3시즌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오는 투수는 류현진을 비롯해 마르코 곤잘레스, 맥스 슈어저, 제이콥 디그롬, 애런 놀라, 매디슨 범가너까지 총 여섯 명이다. 이중 두 팀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선 것은 류현진과 범가너 둘뿐이다.
2019년 다저스 개막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1실점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타선 지원을 받으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6회초 애덤 존스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2020년 토론토 이적 첫 해에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했다. 4 2/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패없이 물러났다. 5회 2사 이후 볼넷 허용 뒤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어렵게 경기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개막전과 비교해 기분이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비슷한 거 같다"고 답했다. "지금은 다르지 않은데 상황이 되면 바뀔 것이다. 긴장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면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게 좋은 것은 없는 거 같다"며 솔직한 생각도 더했다.
악의 제국
양키스는 지난 시즌 33승 2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클리블랜디 인디언스를 꺾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2승 3패로 패하며 탈락했다.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그러나 월드시리즈 무대는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수진의 경우 DJ 르메이유, 브렛 가드너와 재계약하며 전력의 큰 틀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 22개 홈런으로 1위에 오른 루크 보이트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대신 베테랑 제이 브루스가 합류했다.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는 양키스 타자중 류현진과 가장 많이 상대한 르메이유다. 지난 시즌 좌완 상대로 40타수 16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었다. 이날도 류현진을 끈질기게 괴롭힐 것이다. 애런 저지도 지난해 좌완 상대 25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기록했다.
↑ 르메이유는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마지막 경기는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양키스만 만나면 힘을 못쓰던 류현진이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압도하는 모습 보여줬다. 그는 당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팀에게 계속 약한 모습을 보이면 선수인 나도 부담스럽고, 계속 맞다보면 자신감 떨어지기 마련인데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같은 지구 팀으로 만나는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지난해, 올해 양키스에게 안좋았던 것을 씻을 수 있어 기분좋다"는 말을 남겼다.
※ 류현진 vs 양키스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제이 브루스 11타수 4피안타 2피홈런 2타점 2탈삼진
클린트 프레이지어 6타수 2피안타 2타점 2탈삼진
브렛 가드너 8타수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애런 힉스 5타수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카일 히가시오카 5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애런 저지 4타수 2피안타 1피홈런 1타점 1탈삼진
DJ 르메이유 26타수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개리 산체스 2타수 1피안타 1피홈런 1타점 1볼넷
잔칼로 스탠튼 9타수 3피안타 2탈삼진
글레이버 토레스 7타수 무피안타 2볼넷 4탈삼진
지오 우르쉘라 5타수 3피안타 1탈삼진
↑ 게릿 콜은 류현진과 다른 스타일의 에이스다. 사진=ⓒAFPBBNews = News1 |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상대 선발 게릿 콜(30)은 올해가 9년 3억 2400만 달러 계약의 두 번째 해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 상대로 5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12경기에서 73이닝 소화하며 7승 3패 평균자책점 2.84로 호투했다. WHIP 0.959 9이닝당 피홈런 1.7개 볼넷 2.1개 탈삼진 11.6개 기록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지난 시즌 포심 패스트볼 52.56%, 슬라이더 22.37% 커브 18.54% 체인지업 6.53%를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