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성 단돈 20억원에 갑니다
여행업계 역대급 '뻥'으로 기록된 부동의 1위 이벤트가 있다. 오픈마켓 티몬이 2014년 만우절에 선보인 우주여행 뻥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로 돌아가 보자. 티몬이 선보인 우주여행 상품 종류는 모두 4가지 패키지. 타이틀은 이랬다. '소셜 최초! 우주 여행 피키지' (달, 화성, 금성, 수성).
상품만 해도 기발한 뻥인데, 판매 숫자가 압권이었다. 당시 이 상품 아래에 판매완료 숫자는 무려 3만8964개. '남은 시간은 앞으로 3일'이라는 문구까지 써있어 여행족들은 더욱 열광했다.
보도자료 끝에 티몬의 설명. "오래 기다리셨죠? 티몬이 드디어 해냈습니다. 소셜 최초. 민간 우주여행. 한미 합작, 드디어 해냈다!! 트레이닝 포함, 미국 아리조나 스페이스 센터 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품에 대한 반응도 역대급 뻥 수준이다. 영화 '그래피티' 알퐁소 쿠아롱 감독을 인용 "내 영화가 현실이 되다니 꿈만 같다"고 썼다.
코스별 구성과 가격도 기가 막힌다. 6박 7일 달 여행, 9박 10일 화성 여행, 11박 12일 금성 여행, 19박 20일 수성 여행 등이다. 달 패키지의 경우 6박 7일의 일정으로, 약 1억 원 가량을 내면 달에 갈 수가 있다. 또한 화성과 금성은 각각 9박10일과 11박 12일의 일정으로, 약 15억과 18억을 내면 된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게 수성 패키지. 거리가 먼 만큼 다른 패키지 보다 다소 긴 일정의 19박 20일로, 가격은 '20억 원'으로 책정됐다.
만우절을 그냥 넘어갈 여행사들이 아니다. 구조조정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하나투어도 만우절 뻥으로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2018년이다.
이때 하나투어는 경품 증정 이벤트 '집 방콕이 태국 방콕이 되는 날'을 진행했다. 참여 방법은 네이버에서 '하나투어 방콕'을 검색한 주소창 URL을 하나투어 이벤트 페이지에서의 응모하기 양식에 입력 후 제출. 경품은 총 5단계로 지급됐다. 참여자 100명 달성할 시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10명으로 시작해 1111명을 달성하면 서울 시내 특급 호텔 1박 숙박권 3명 추가, 2222명은 태국 방콕 특급 호텔 2박 숙박권 2명 추가, 4141명에 달하면 경품+태국 방콕 왕복 항공권 1명이 추가되는 구성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이벤트는 성공작이었다는 후문.
작년 여행가가 아닌, 유통가를 휩쓴 만우절 키워드는 만두절. 만두절을 공격적으로 밀었던 곳은 신세계푸드였다. 2019년 만우절을 '만두절'로 정하고 이날 하루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최근 출시된 명란군만두를 반값에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 눈길을 끄는 만우절 이벤트는 신세계 면제점의 속아줄게. 신세계면세점은 1일 만우절을 기념해 '신세계면세점이 속아줄게'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장바구니 이벤트'가 7일까지 진행된다. 4월 7일까지 300달러 이하의 제품을 '해외여행 가는 척' 장바구니에 담고 내 장바구니 열람 '동의하기'를 완료하면 자동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41명에게는 해당 고객의 장바구니에 담긴 300달러 상당의 제품을 모두 증정한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