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34살 류현진은 2021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개막전보다는 시즌 전체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보름 전 화상 인터뷰에서는 "시즌 초반 부진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인 최초 3년 연속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에 큰 의미는 두지 않으면서도, 상쾌한 2021시즌 출발을 기대합니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내일(2일) 오전 2시 5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합니다.
토론토 부동의 에이스인 류현진은 차분하게 스프링캠프를 마쳤고, 예상대로 개막 선발로 낙점받았습니다.
상대 선발은 9년 3억2천400만 달러의 투수 최고 몸값과 막강한 구위를 자랑하는 게릿 콜입니다.
류현진과 콜의 맞대결은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주목하는 빅매치입니다.
류현진은 "개막 당일에는 적당히 긴장할 것 같다. 어느 정도 긴장감이 있어야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고 말하면서도 "기술적이나 심리적으로 작년과 다를 건 없다. 같은 방향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2020시즌 초반을 떠올리면, 의욕이 더 커집니다.
그는 3월 16일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초 부진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첫해인 2020년, 지난해 개막전과 다음 등판에서 고전했습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 일정이 7월로 밀렸고, 베테랑 류현진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류현진은 2020년 7월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팀 개막전에서는 4⅔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고, 다음 등판이었던 7월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도 4⅓이닝 9피안타 5실점 해 시즌 첫 패를 당했습니다.
이후 10경기에서 류현진은 모두 5이닝 이상을 채웠습니다.
2020년 류현진은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호투했습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올해는 첫 경기부터 잘 준비된 상태에서 마운드에 서겠다"고 했습니다.
1일 화상 인터뷰에서도 그는 "준비는 잘했다"고 밝혔습니다.
첫 경기에서 부진해도 회복할 수 있지만, 첫 경기를 잘 치르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시즌 첫 등판에서는 2승을 거두고, 3차례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2경기에서는 승패 없이 물러났습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2013년 4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6⅓이닝 10피안타3실점(1자책)으로 무난한 투구를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습니다.
2014년 3월 호주에서 치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습니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류현진은 2016년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시즌 첫 경기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누린 2019년 3월 29일에는 6이닝 1실점 역투로 승리를 챙겼습니다.
2019년 첫 경기부터 잘 던진 류현진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맹활약했다. 그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가 류현진이었습니다.
류현진은 생애 처음으로 빅리그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2019년에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챙겼습니다.
지난해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토론토 입단 후 첫 정규시즌 경기를 치러 4⅔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고, 승패 없이 등판을 마쳤습니다.
류현진은 그동안 양키스전에서 다소 고전했습니다. 양키스전 개인 통산 성적은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04입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양키스를 만난 작년 9월 25일에는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쳐 선발승을 챙겼습니다.
류현진은 22일 빅리그 개인 통산 139번째 경기를 치릅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59승 3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5입니다.
류현진이 콜과 맞붙는 2021년 개막전에서 개인 통산 60번째
토론토 구단은 3월 31일 트위터에 류현진의 사진 두 장을 올리며 '몬스터 시즌을 위한 준비'라고 썼습니다.
◇ 류현진, MLB 시즌 첫 경기 등판 결과(한국시간)
*2015년은 어깨 수술로 0경기 출전, 2016년은 1경기만 출전.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