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21년 봄의 화두는 역시 롯데 자이언츠다. 봄에 유독 강한 롯데지만, 2021시즌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나오는 얘기는 ‘다르다’다.
롯데는 역시 ‘봄의 절대 1강’ 같았다. 연습경기 7연승으로 시작해 시범경기에서도 4연승을 달렸다. 지는 법을 잊은 롯데였다. 다만 시범경기 막판에 패배가 생기면서 최종 순위는 4승 1무 2패로 3위로 마감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 순위는 의미없다. 40년 역사의 프로야구에서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순위의 괴리감은 수두룩하게 찾아볼 수 있다. 롯데가 주도했던 면이 큰 역사이기도 하다.
↑ 롯데 자이언츠가 인천부터 진격을 시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김영구 기자 |
2021시즌 롯데는 두터워졌다. 롯데의 고질적인 고민은 바로 주전과 비주전 선수의 기량 차였다.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가 현격하기에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기가 버거웠다. 현실적으로 한 선수가 144경기 전경기를 소화하기 힘든 구조다. 주전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면서 시즌을 치르며 순위가 떨어지는 구조가 전형적인 롯데 야구였다.
그래서 롯데는 선수단 뎁스 강화가 숙원이기도 했다. 그리고 2021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뎁스 강화라는 목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모양새다.
외국인 원투펀치 댄 스트레일리-앤더슨 프랑코에 박세웅 노경은 이승헌 등 선발진이 명확해졌다. 여기에 좌완 루키 김진욱도 기대를 모으는 자원이다. 불펜도 두터워졌다. 마무리 김원중을 필두로 구승민 박진형 김건국 진명호 김유영 등 이제 뒤가 불안하지 않은 롯데다.
야수진도 멀티플레이어로 기대감을 높인 김민수와 외야에서는 추재현이 새 얼굴로 등장했다. 역시 루키 나승엽도 기대를 모으는 재목이다.
이대호 손아섭 등 간판타자들이 건재하고 고질적으로 약점이 된 포수 포지션도 김준태 강태율 정보근 지시완 등 안방을 지킬 이들이 많다.
이제 롯데는 오는 3일 인천에서 SSG랜더스와 개막 2연전을 통해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할 일만 남았다. 공교롭게도 유통업계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이 야구단을 인수해 첫 발을 내딛는 경기다. 앞서 정용진 SSG 구단주가 SNS상에서 “걔들(롯데)이 울면서 쫓아오게 만들겠다”며 포문을 연 상황이라 모기업 간의 자존심이 걸린 매치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