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황금 왼발’ 나나미 히로시(49·일본)가 과거 치열하게 경쟁한 한국축구대표팀이 최근 한일전에서 보여준 부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나미는 30일 일본 잡지 ‘스포르티바’ 기고문에서 “직접 출전한 것까지 포함하면 A매치 한일전을 대략 30경기쯤 봤다. 이렇게 주눅이 들어 보이고 위축된 한국은 처음”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현역 시절 나나미는 J리그 20주년 기념 올스타에 선정된 클럽축구 활약뿐 아니라 2000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MVP 등 국가대표팀 경력도 훌륭했다. 요코하마 닛산 구기장에서 25일 A매치 친선경기로 열린 한일전은 홈팀 일본이 원정팀 한국을 3-0으로 제압했다.
↑ 일본 1990년대 축구스타 나나미가 과거 치열하게 경쟁한 한국대표팀이 최근 한일전 0-3 완패에서 보여준 부진을 질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일전에서 공을 사이에 두고 다투거나 세컨드볼 쟁탈전을 할 때면 근거리 복싱 공방 같은 격렬한 경쟁을 벌인 기억밖엔 없다”며 회상한 나나미는 “하지만 이번 한국대표팀은 (누구의 볼도 아닌) 50:50 상황에선 매번 지고 세컨드볼도 죄다 일본에 뺏기더라. 충격적이었다”고 탄식
나나미는 “직선적인 전개가 실종됐다. 1차 시도가 실패해도 세컨드볼 경합에서 되찾아 골문 가까이에서 더 위협적인 공격을 하는 한국이었는데 말이다. 이번 한일전 한국대표팀은 박력도 힘도 없었다. (투지는 고사하고) 쉽게 당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꼬집었다. chanyu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