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계양)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무관으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3-25 22-25 19-25 17-25 7-15)으로 졌다. 지난 26일 1차전, 28일 2차전에 이어 3연패를 당하며 우승 트로피를 GS칼텍스에 넘겨줬다.
흥국생명은 이날 1, 2세트를 먼저 내주며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3세트부터 김연경을 중심으로 서서히 경기력이 살아났고 3, 4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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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GS칼텍스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인천 계양)=김영구 기자 |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시즌을 치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스포츠의 가치가 무엇인지 저와 선수들 모두 느꼈던 것 같다”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절대 1강으로 평가받았다. 국가대표 세터이자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 이다영을 FA로 영입했고 김연경까지 복귀하면서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 이후 팀 내 선수들 간 불화설이 터져 나왔고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논란을 빚은 뒤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시즌 막판 연패를 거듭했다. 결국 정규리그 1위를 놓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 감독은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몸과 다리는 무거웠지만 끝까지 열심히 뛰었고 어느 정도 결과로 나타났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해준 선수들에게 고
박 감독은 “1년 동안 준비한 부분을 외부적 요인으로 보여주지 못한 건 아쉽다”며 “그래도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은 지나가면 과거가 되니까 새로운 시즌과 새로운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