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기대가 컸기에 실망이 더욱 컸다. 삼성 이성규가 발목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이성규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이성규는 구단 지정병원인 SM영상의학과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삼성 구단은 “인대 파열은 회복까지 4개월 소요되는데 이성규의 정확한 복귀 시점은 재활 과정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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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이성규가 왼쪽 발목 인대 파열로 전치 4개월의 중상을 당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성규는 시범 경기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연습 경기 타율 0.438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성규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FA로 영입한 오재일의 빈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1번 후보로 꼽혔다.
바뀐 타격 메커니즘에 적응하며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허삼영 감독은 "이성규는 타격 메커니즘이 완전히 바꼈다. 이전엔 스윙이 돌아 나오는 아크가 컸다. 스윙이 전체적으로 컸고 상체 위주의 스윙을 했다. 스윙이 크게 돌아 나오다 보니 한 번 스타트를 끊으면 멈출 수가 없었다. 별 것 아닌 유인구에도 자꾸 속으며 헛스윙을 했던 이유"라며 "하지만 지난 겨울 하체 위주의 스윙으로 메커니즘을 완전히 바꿨다. 스윙도 훨씬 간결해졌다.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가 돌아가지 않는다. 줄어든 삼진 비율은 이성규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성규는 18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무려 64개의 삼진을 당했다. 삼진이 볼넷 보다 거의 4배나 많았다.
그러나 시범 경기서는 3개의 삼진과 3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눈에 크게 띄는 변화였다.
이성규는 파워가 있는 선수다. 일단 어떻게든 공을 잘 맞히는 것이 중요하다. 맞은 이후 힘을 실을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인플레이 타구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건 그만큼 의미가 있다. 일단 맞아 나가기 시작하면 타구에 파워를 실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성규의 삼진이 줄어들고 있다는 건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다. 뭐든 쳐서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규는 불의의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올해야 말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벽에 부딪히게 됐다.
안 풀리는 이성규에 꼬이기만 하는 삼성의 시즌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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