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LG는 사실상 하루 먼저 시범 경기를 마감했다. 야간 경기로 치러진 29일 잠실 SSG전을 끝으로 주전 투입 경기를 마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주전들은 30일 잠실 SSG전에 나가지 않는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LG는 29일 야간 경기를 치른 뒤 30일 12시 경기가 예정돼 있다. SSG측의 요청으로 경기 시간을 앞당긴 것이다.
![]() |
↑ LG 선수들이 29일 잠실 SSG전이 끝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MK스포츠(잠실)=천정환 기자 |
이날은 SSG의 창단식이 예정돼 있다. SSG측은 LG에 창단식을 위해 경기 시간을 앞당겨 줄 것을 요청했고 LG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문제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29일 경기서 야간 경기를 한 뒤 1시도 아닌 12시 경기를 곧바로 하게 되면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
보통 경기를 치르려면 홈 팀은 경기 시작 4시간 전에는 운동장에 도착해야 한다. 야간 경기 후 새벽같이 움직이게 된다면 피로가 배가되게 된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나선 29일 경기 후 30일 경기서는 주전들을 빼주기로 한 이유다.
류 감독은 "마지막 시범 경기는 그동안 출장 횟수가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29일 경기에 선발로 뛴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30일 경기 자체가 의미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나름대로 치열한 삶의 현장이 펼쳐지게 된다.
엔트리 결정에는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류 감독이 이야기한 것 처럼 이날은 비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개막전 엔트리에 들 수 있을지가 확실치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 선수들에게는 30일 시범 경기가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물론 개막 엔트리서 제외되더라도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수 있겠지만 1군 감독의 눈에 띄기 위해선 30일 경기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2군에서 보고를 잘 받는다고 해도 감독이 직접 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류지현 감독은 "개막 엔트리는 거의 정해졌다. 투수 한,두 명 야수 한,두 명 정도만 결정이 남은 상황이다. 남아 있는 실전이 없기 때문에 30일 경기서 마음의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엔트리가 최종 결정되기 전 마지막으로 감독에게 선을 보이는 기회는 다시 잡기 어려운 찬스다. LG의 30일 경기가 남다른
주축 선수들이 빠진 경기는 어딘지 맥 빠진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운명이 걸린 한 판일 수 있다. 이 경기를 통해 개막 엔트리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들이 결정될 수 있다. 그 중요도가 어떤 경기에도 뒤지지 않을 이유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