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장충)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GS칼텍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16)으로 이겼다.
지난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경기 내내 안정된 리시브 이후 매끄러운 공격 연결이 이뤄지면서 여유 있게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까지 삼킨다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코보컵 우승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정상에 오르는 V-리그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 역사를 쓰기 일보 직전이다.
↑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장충)=김재현 기자 |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챔피언결정전 경기력을 보면 굉장히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선수들이 흥국생명을 만나면 이상하리 만큼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뛰는 게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의 흥국생명 상대 강세는 지난해 8월 코보컵 결승전부터 시작됐다. GS칼텍스는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이 버틴 흥국생명을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정규시즌에서도 흥국생명과 대등하게 맞서며 3승 3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특히 선두 다툼이 한창이던 5, 6라운드에서 3-0, 3-1 승리를 따내면서 정규리그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차 감독은 “몇 년째 GS칼텍스를 이끌고 있지만 다른 팀과 경기를 하면 우리 선수 한두 명이 긴장하거나 컨디션, 템포 문제로 작전 구상이 힘들 때가 있다”며 “반면 이상하게 흥국생명만 만나면 집중력도 더 높아지고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 나도 이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차 감독은 다만 선수들에게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2차전에서 18득점을 폭발시킨 강소휘는 “감독님께서 1차전을 이겼다고 2차전도 승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뛰자고 하셨다”며 “3차전도 1차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고 설명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