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잠실)= 정철우 전문기자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일까. 팀별로 부상자가 줄을 잇고 있다. 추운 국내 스프링캠프가 선수들의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다. 시범 경기 동안 몸 상태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이 정도 부상이 나오고 있다는 건 정규 시즌서 베스트를 다 할 땐 더 많은 부상자가 나올 수 있음을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
각 팀별로 부상 경계령이 내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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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오재일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5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엔 각 팀별로 부상자가 속출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LG는 선발 이민호가 허리 통증으로 일단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임찬규의 페이스가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이민호까지 빠지게 되면 전력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두산도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던 미란다가 좌측 삼두근에 불편 증세를 보였다. 재활 기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상태라면 개막전 출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FA로 영입한 오재일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5주간 재활 판정을 받았다.
오재일을 통해 공.수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했던 삼성 입장에선 날벼락이나 다름 없다. 오재일이 빠져 있는 기간 동안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해졌다.
삼성은 안 그래도 김동엽 이학주 등이 담 증세로 정상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투수 최채흥도 복사근 부상으로 8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키움은 이영준이 팔꿈치 통증으로 아직 복귀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고 한현희도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추위와는 상관이 없지만 조상우도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올 시즌은 10개 구단이 모두 국내 전지 훈련을 했다. 나름대로 스케줄을 소화한다고는 했지만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던 시절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선수들이 부상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시즌이 다가오면서 그 우려는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각 팀별로 부상 선수가 줄줄이 나오며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또한 재활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도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LG의 경우 차우찬의 정확한 복귀 시점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각 팀별로 투수들의 연습 투구량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부상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시즌에 들어가서 100% 피칭을 하게 되면 더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각 팀별로 부상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시즌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했다고 해도 부상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추운 날씨가 더 안 좋은 환경이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어떤 팀이 부상을 덜 당하고 또 부상 선수
과연 한국 프로야구가 부상 도미노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또 부상이 나온 팀에선 그 공백을 메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어떤 팀이 더 준비가 잘 돼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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